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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 꿈은 태극마크"…박지성 교토 후배 윤성준, '日대표' 김정민 아들 반대의 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4-18 06:50


[인터뷰]"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 꿈은 태극마크"…박지성 교토 후배 …
출처=윤성준 본인 제공

[인터뷰]"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 꿈은 태극마크"…박지성 교토 후배 …
출처=교토상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7년생 위주로 구성된 한국 U-18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고성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임지도자 이창현 코치, 손승준 코치, 김대환 코치는 K리그 클럽산하 유소년팀 소속 17명, 학원팀 소속 7명, 일반 클럽팀 소속 3명, 해외 클럽팀 소속 1명 등 28명으로 훈련 멤버를 꾸렸다. 유일한 해외파는 바로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는 윤성준(18)이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배승균(보인고), 코펜하겐 입단을 확정한 이경현(수원공고), 울산 정성빈, 전북 한석진, 서울 손정범, 광주 김윤호, 부산 이호진 등 같은 나이대 최고의 '재능'들과 비교할 때, 비교적 덜 알려졌다. 윤성준은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쓰고 일본식 플레이를 펼치는 한국인 선수'다. 한국에서 축구를 배운 또래들의 플레이스타일, 한국인 코치의 지도법, 한국 잔디 등 모든 것이 다 첫 경험이다. 윤성준은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나흘 간 함께 훈련한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목소리를 높여준 덕에 훈련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소집훈련에 참가한 소감을 말했다.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1m70 단신 미드필더인 윤성준은 안정적인 볼 운반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코치진과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창현 코치는 윤성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전방을 향한 전진패스를 많이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윤성준은 "나는 활동량이 많고, 사이드 전환 패스, 빌드업시 볼 운반에 특장점이 있는 팀 플레이어다. 수비적인 기여도도 좋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알아라비). 윤성준은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던 베라티의 영상을 많이 찾아왔다. 베라티의 신체조건(1m65)이 나와 비슷하고, 세밀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 꿈은 태극마크"…박지성 교토 후배 …
출처=윤성준 본인 제공

[인터뷰]"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 꿈은 태극마크"…박지성 교토 후배 …
출처=윤성준 본인 제공
각급 교토 유스팀을 거쳐 지난해 여름 프로 계약을 맺은 윤성준은 대표팀 소집을 앞둔 지난 9일 교토상가 성인팀 데뷔전을 치렀다. 몬테비데오 야마가타와의 J리그컵 2라운드에서 후반 39분 마츠다 테마와 교체투입해 추가시간 포함 16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재일교포 조귀제 교토 감독이 윤성준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윤성준은 "교토 구단이 내 성장을 위해 많이 신경쓴다는 걸 느낀다"며 "앞으로 프로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교토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박지성이 몸담은 클럽으로 국내팬에 잘 알려졌다. 당시 교토는 2001년 J2리그 우승으로 1부로 승격했고, 2002년엔 일왕배에서 우승했다. 2015년엔 김남일이 뛰었다. 윤성준은 "박지성은 교토에서 우승을 이끌고, FIFA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구단이 박지성을 리스펙트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박지성 선배를 넘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윤성준의 당장의 목표는 교토의 레귤러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나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번 고성 훈련은 오는 9~10월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윤성준은 "아버지께서 이번 한국 원정을 가기 전 '스텝업이 될 기회'라고 말씀해주셨다. 멀리 내다보기보다 앞에 놓인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대표 선수가 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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