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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통한의 1분이었다. 23년 만의 우승 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눈물의 마침표였다. 한국은 전반 45분 터진 오하람(광양제철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9분이 다 흐르기 약 20초 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끝내 동점골을 내줬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백기태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02년 대회 이후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 3차전인 아프가니스탄(6대0 승), 예멘(1대0 승)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6대0으로 대파한 북한도 4강에서 주저앉았다. 북한은 18일 우즈베키스탄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40분 강명범의 경고 2회 퇴장이 뼈아팠다. 수적 역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승 남북대결이 무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은 21일 타이프의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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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2분 김은성(대동세무고)의 컷백에 이은 박서준(충남기계공고)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구현빈(대건고) 등이 연달아 시도한 문전 헤더가 모두 골라인을 넘기 직전 수비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 45분 선제골을 뽑았다. 김예건(영생고)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하람이 해결했다. 오하람은 왼발로 때린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른발로 재차 슈팅해 골문을 열었다. 앞선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김예건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전달한 진건영(천안제일고)의 판단력이 빛났다.
후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저항은 거셌다. 한국은 교체카드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백 감독은 후반 21분 부상한 김예건 대신 김지성(매탄고)을 투입했다. 후반 23분에는 임예찬(대건고)과 박서준을 빼고 정현웅(오산고), 류혜성(울산현대고)을 출격시켰다.
달아날 기회도 있었다. 김은성이 후반 39분 골키퍼가 비운 골문 앞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솟구쳐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한 골차 리드는 불안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압둘라흐만 수피야니가 올린 프리킥을 아부바커 사이드가 가슴으로 돌려놓는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박도훈의 손에 걸렸다.
박도훈이 공을 완전히 걷어낸다는 것이 압둘아지즈 알파와즈의 다리를 걸었고, 심판은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이드가 골대를 가르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한국은 김지성이 선축을 성공시켰지만 2번~4번 키커인 김민찬(울산현대고) 정현웅 김도연(충남기계공고)이 모두 실축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결승 진출 티켓을 내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