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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영국 BBC가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66·한국명 강용미)을 집중 조명했다.
단순히 구단만 인수한 게 아니다. BBC는 '미셸 강은 구단 인수 후 선수 건강 개선을 위해 3900만파운드(약 735억원)를 투자했으며, 신축 경기장 및 전용 훈련 시설 건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리옹 남녀팀에서 14년 간 재직하다 OLF CEO에 취임한 뱅상 퐁소는 "미셸 강의 첫 마디가 '여자 선수들이 남자팀과 동일한 훈련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였다"며 "나는 '스태프 11명을 더 채용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그렇게 하세요'였다. 두 달 뒤 OLF에 팀닥터, 물리치료사, 퍼포먼스 코치, 영양사, 심리상담사 등 직원 11명과 스태프 24명이 채용됐다"고 소개했다. OLF에서 뛰고 있는 미국 대표팀 주장 린지 히프스는 "여자 축구계에서 이런 투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미셸 강은 서강대 재학 중이던 1980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시카고대, 예일대 대학원을 거친 그는 IT-통신 경영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임원을 거쳐 의료 관련 IT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미셸 강은 미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축구와 연을 맺기 전까지) 나는 리오넬 메시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국 여자대표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지원과 관심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약간의 자극과 투자만 있다면 여자 축구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봤다. 나 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에) 열정을 공유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월드컵 시청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여자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으면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가 아닌 '최고의 선수, 팀과 관중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게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