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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감격 출격'…크롤리전 20분→키패스 1개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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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9 00:56 | 최종수정 2025-04-19 01:13


'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사진제공=버밍엄시티 SNS

'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출처=현지 독자 제공

'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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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2세의 나이로 유럽 무대에 도전한 국대 풀백 이명재(버밍엄시티)가 두 달 기다림 끝에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명재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앤드류스에서 열린 크롤리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리그원(3부) 4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5분 알렉스 코크런(25)과 교체투입해 20분 남짓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터치 19번, 패스성공률 92%(12개 성공), 키패스 1개, 크로스 2개 시도, 롱패스 1개 성공, 반칙 1개 등을 기록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전 소속팀 울산HD와 계약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은 이명재는 K리그, 중국 등 아시아 유수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유럽 도전을 택했다. 돈보다 꿈을 좇았다. 지난 2월, 풀백 포지션에 결원이 생긴 버밍엄과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 16번을 단 이명재는 "이렇게 훌륭한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정말 흥분된다"라며 "처음 (영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입단하고 싶었고,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모든 선수에게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에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 제의를 받았을 때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사진제공=버밍엄시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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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출처=현지 독자 제공
이명재는 같은 소속팀 선수가 된 미드필더 백승호에 대해 "백승호에게 먼저 연락했더니 빨리 오라고 하더라.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 말해줬고, 얼마나 합류하고 싶은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한국에서 온 선수가 있으면 아무도 없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최대한 빨리 녹아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3부 최강 클럽인 버밍엄은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질주하고 있었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백승호 등 기존 주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국, 버밍엄은 지난 9일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와의 31라운드 순연경기(2대1 승)를 통해 챔피언십(2부) 승격을 조기에 확정했다. 12일 렉섬과 위건 애슬레틱이 0대0으로 비기며 우승도 확정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역대 단일시즌 최다 승점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백업 자원인 이명재를 외면하지 않았다.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 치르는 첫 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드라마'를 쓰진 못했지만, 20여분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오갔다.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뛴 백승호와도 호흡을 맞췄다. 버밍엄은 슈팅수 15대5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득점 결실을 보지 못하며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서른둘 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드디어 유럽데뷔 꿈 이뤘다! 두 달만에 …
스포츠조선DB
울산의 K리그1 3연패의 핵심멤버였던 이명재는 남들이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데뷔하고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 태국전을 통해 31세의 나이로 뒤늦게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러 A매치 7경기를 소화했다. 30세139일로 최고령 A매치 데뷔 순위 7위. 또 유럽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사그라들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데뷔전까지 치렀다. 2006년생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유럽 무대를 누비고, 윤도영(브라이튼 입단 예정)이 유럽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삼촌뻘'인 이명재의 유럽 데뷔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늦을 때가 늦은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던졌다.

'유럽의 맛'을 느껴본 이명재는 21일 버튼 원정경기에서 첫 선발출전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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