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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랄 잡으러 사우디로 'GO'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4-20 22:15


"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
사진제공=광주FC

"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9일 '상암벌 승리'는 광주가 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해 '8강 기적'을 일으켰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다. '운이 좋다거나, 아사니 한 명의 기량에 의존했다거나' 하는 식의 일각의 평가를 날려버렸다. 광주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42분 헤이스의 선제골, 후반 18분 박태준의 추가골로 후반 33분 린가드가 한 골을 만회한 서울을 2대1로 꺾고 리그 2위(19일 기준)로 점프했다. 허율 이희균(이상 울산) 정호연(미네소타) 등 주요 선수들의 이탈로 객관적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정효볼'의 위력이 통했다. 우승후보로 여겨진 서울은 광주전 5연패, 최근 리그 8경기만에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걱정이 앞선다. 안영규 브루노 부상이 먼저다. 그래도 오늘 경기장에서 투혼을 발휘해준 우리 선수한테 제가 좀… 정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 원정 서포터석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든 채 전력질주하는 역대급 세리머니를 펼쳤다.

'K리그 대표'가 된 광주는 20일 결전지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다. 서울 구단의 배려로 20일에 예정이던 경기를 19일로 하루 앞당겨 치러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서울 김기동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는 26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아시아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단판전을 펼친다. 현지에선 두 팀의 체급차로 인해 '어른과 아이'의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 알힐랄의 현 선수단 시장가치는 1억87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한다. 울버햄턴에서 황희찬과 함께 뛰었던 포르투갈 미드필더 루벤 네베스, 전 라치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전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말콩, 전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전 맨시티 풀백 주앙 칸셀루, 전 세비야 골키퍼 부누 등 전 포지션을 유럽 빅리그 출신 월드클래스로 채웠다. 영국 스포츠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 호르헤 헤수스 감독의 연봉은 860만파운드(약 161억원)로,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반면, 이정효 감독의 연봉은 약 8억원으로 알려졌고, 광주의 시장가치는 838만유로(약 132억원)다. 감독의 연봉, 선수단의 연봉이 대략 20배 차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알힐랄의 홈과 다름없는 사우디에서 열린다. 객관적 전력차를 넘어 현지 날씨, 잔디 같은 환경도 광주가 넘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축구 보여주마" 서울 잡고 울먹인 이정효, 'K리그 대표'로 알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이미 이 감독 체제에서 '불새'같은 정신으로 매년 K리그2 우승, K리그1 3위(구단 최고 성적), ACLE 8강 진출(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과 같은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달 일본 J리그 챔피언 비셀고베와의 ACLE 16강서 1차전 원정 0대2 패배를 홈 2차전에서 3대0으로 뒤집어 합산 3대2로 8강에 오르는 '광주의 기적'을 연출했다. 사우디에서 '제다의 기적'을 노린다. 광주는 이미 ACLE 8강 진출로 상금 180만달러(약 26억원)를 확보했다.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알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60만달러(약 8억700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우승시 1000만달러(약 145억1500만원)를 손에 쥔다. 이번 ACLE는 8강부터 결승까지 전부 사우디에서 모여 치른다. 결승전은 5월 4일 열린다. 광주의 알힐랄전 작전은 '공격 앞으로'다. 이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건 우리 플랜대로 밀고 나가는 축구가 '광주 축구'다. 광주 축구를 보고 많은 팀이 희망을 품고 영감을 얻어 앞으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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