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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득점 터트려줘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바람→"분위기와 경기, 전혀 상관없어" 박태하 감독의 경계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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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0 16:29


[현장인터뷰]"득점 터트려줘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바람→"분위기와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반등이 필요한 제주SK,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는 포항 스틸러스. 두 팀 감독은 바람과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와 포항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2무4패)에 그친 제주와 리그 6경기에서 4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는 포항,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제주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30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직전 공식전 3경기를 1무2패로 마치며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3골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공격이 발목을 잡았다. 기대해볼 점은 홈 경기력이다. 올 시즌 원정(2무2패)보다 홈(2승2패)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을 상대로 다시 한번 홈에서 반전이 절실했다.

공격진 반등이 시급한 상황에서 김학범 감독은 김준하, 유리 조나탄, 유인수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꺼내들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려줘야 한다"먀 "우리의 득점 수가 적다. 8경기에서 7골로 경기당 한 골이 안 된다. 이제 좀 넣어줘야 밸런스를 잡아갈 수 있다. 경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잘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창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한 60~70% 정도다. 지금 흐름이 빨리지고, 뛰는 거리도 늘어나니까 훈련 때는 잘 모르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경기가 조금 심해질수록 과부하가 걸리면서, 최근 다른 팀들도 햄스트링 부상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2005년생 신예 김준하가 선봉에 나서며 올 시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따로 주문하는 것은 없다"며 "자기 것을 해내기도 바쁘다. 한 경기에서 충분하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 전반 중간에 뺀 적은 거의 없다. 45분 정도. 그러면서 선수들도 성장해 간다"고 평가했다.


[현장인터뷰]"득점 터트려줘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바람→"분위기와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를 상대하는 포항은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노린다. 개막 이후 2연패를 기록하며 꺾였던 분위기를 지워냈다.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직전 4경기에서 광주(3대2 승), 울산(1대0 승), 안양(1대0 승)을 잡아내고 3승을 챙겨 상승세를 탔다. 수비 집중력이 반등하며 경기력도 안정감을 찾았다. 무패 기간 동안 6실점에 그쳤다. 공격진도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4골을 기록 중인 주전 공격수 이호재를 필두로 조상혁 주닝요 조르지 강현제 등이 전방에서 위력을 발휘했고, 팀 득점 공동 5위(10골)까지 올라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제주를 상대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분위기와 경기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더 힘들다. 분위기 안 좋으 팀들이 특단의 정신력으로 다잡을 상황이니, 우리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걸 경계하고 이겨내기 위해 준비를 했다"고 했다.

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경기력 반등에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조상혁 강민준 한현서 이창우 등이 부상 공백이 생긴 포지션을 채워주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어린 선수들은 처음에 기회 받기가 쉽지 않다. 선택을 받아서 첫 게임부터 몇 경기 지났는데, 항상 긴장하면서 해야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 1군에 와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하고, 그 기대에 못 미치며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근데 지금 뛰는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포항은 지난 경기에서 무려 3골이 취소되었지만, 결국 득점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이호재가 선봉으로 나선다. 박 감독은 "득점이 취소는 됐지만, 세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컨디션이나, 위치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좋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본인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항은 선발 명단만큼이나 후보도 강력하다. 최근 기세가 좋은 조상혁, 강현제, 조르지 등이 교체 명단에서 반전을 위한 카드로 대기한다. 박 감독은 "전략적인 부분이다. 먼저 넣어서 상대를 공격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 에너지를 뺏고 난 뒤에 노릴 것인가. 순서는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은 이 명단이 상대한테 부담이 되겠다고 생각해 순서를 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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