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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승부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웃음)."
지난 13일 박창현 전 감독이 울산 HD전 패배 뒤 자진사퇴하면서 서 대행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코리아컵에서 승리했지만, K리그1에선 6연패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상황. 반등을 위한 훈련도 중요하지만,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게 우선이라는 게 서 대행의 판단이었다. 서 대행은 "선수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 중 하나"라며 "우리 팀이 위기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나부터 많이 웃고 농담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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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대구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시작 5분 만에 전진우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2분 뒤엔 안드레아 콤파뇨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콤파뇨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 판정돼 노골 선언됐으나, 3분 만에 전진우에게 다시 실점했다. 전반전에만 3골차로 뒤지면서 발걸음은 더 무거워졌다. 후반 시작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는 대구 선수단을 향해 서포터스는 "정신차려 대구!"를 외치며 반등을 촉구했다. 전반전 슈팅 1개에 그쳤던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위협적인 장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36분이 돼서야 정재상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그게 끝이었다. 1대3.
이날 패배로 대구의 연패 부진은 7경기째로 늘어났다. '날개 없는 추락'도 계속됐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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