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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웨덴 프로축구리그에서 선두 팀 장비 담당 스태프(키트 매니저)가 옐로카드를 받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고를 받은 건 '타월' 때문이다.
AIK에는 롱스로인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쇼베리는 이들이 공을 더 멀리 던질 수 있도록 돕고자 공의 물기를 없애는 데 쓸 타월을 터치라인에 배치하곤 한다.
그런데 전반전 타월이 계속 사라졌다. 홈 팀인 오스테르 스태프들이 쇼베리의 '타월 플레이'를 두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
쇼베리는 타월이 없어진 자리에 새 타월을 배치하는 '직업정신'을 끈질기게 발휘했다.
그러다가 오스테르의 마틴 포이스톤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기술구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
쇼베리는 경기 뒤 "타월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안 돌려줘서 포이스톤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AIK 팬들 사이에서 '스타'가 그는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45개나 왔다. 정말 정신이 없다"면서 "레드카드는 너무 많이 받은 터라 레드카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는 AIK의 1-0 승리로 끝났다.
포이스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홈 경기장에 AIK 세탁물을 걸어놓는 걸 허락해서는 안 된다. 자기들 홈 구장에서나 하라 그래라"며 짜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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