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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부터 10위까지 5점 차…K리그1 박터지는 순위 싸움

기사입력 2025-04-21 14:58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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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권 전망되던 울산·서울, 외국인 해결사 부재 속 중위권 처져

다른 구단 적극적 투자 없다면 선두 대전 독주 끝까지 갈 수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9라운드까지 치른 21일 현재 K리그1 순위표를 보면, 2위(승점 16) 광주FC부터 10위(승점 11) 제주SK FC까지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하다.

K리그1 12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촘촘하게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친다.

19일 8위였던 전북 현대는 20일 대구FC를 3-1로 물리치고 3위(승점15)로 무려 다섯 계단 '점프'했다.

각 팀이 9∼10경기씩을 소화한 시점에 여전히 순위표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선두(승점 20)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외하곤 어떤 팀도 선두권으로 쉽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위권의 '진흙탕 싸움'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당초 대전에 더해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FC서울까지 3팀이 올 시즌 우승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울산과 서울 모두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치며 5위(승점 14)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고, 최근 3경기(2무 1패) 무승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서울 역시 6위(승점 13)로 내려앉아 있다.

울산과 서울 모두 사령탑이 원하던 확실한 외국인 골잡이 보강을 수월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에 공을 들이던 두 팀은 리그가 개막한 뒤에야 '오피셜' 소식을 전했다.

울산은 브라질 출신의 에릭, 서울은 크로아티아 국적의 둑스를 데려왔는데, 둘 다 각 구단의 '후순위 영입 후보'였다.

에릭은 5경기 2골, 둑스는 5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대전의 토종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7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북의 콤파뇨(5골) 외에는 외국인 영입생들이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현실이 리그 순위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울산과 서울 등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담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올 시즌 내내 대전이 독주하고, 뒤따르는 팀들은 아시아 클럽대항전 티켓을 두고 난전을 벌이는 양상이 펼쳐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호정 K리그 해설위원은 "유럽, 남미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로 양질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확실한 해결사 없는 다수 팀이 진흙탕 싸움을 펼치는 양상이다. 그 와중에 일관된 조직력을 다져온 광주와 김천 상무(4위)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서 위원은 이어 "여름 이적시장도 대전이 리드할 분위기여서 대전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둔 울산이 과감한 투자를 할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a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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