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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성아, 나 망했어'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최근 1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등 부임 이후 3승2무17패의 참담한 성적을 내며 레스터시티 강등의 원흉으로 비판받고 있다. 12라운드(2승4무6패, 16위)만에 조기경질 된 전임 스티브 쿠퍼 감독 이야기는 쑥 들어가버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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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까지 홈 8경기 동안 단 1점도 넣지 못한 것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9패(1무)를 기록 중이던 레스터시티는 경기 초반 운이 좀 따르는 듯 했다. 전반 2분 만에 리버풀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에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레스터시티는 8분 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마비디디가 전반 10분에 왼쪽을 돌파해 은디디에게 패스했다. 은디디가 타이밍 빠른 왼발 슛을 날렸다. 리버풀 알리송 골키퍼가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슛 역시 골대에 맞고 나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레스터시티는 후반 21분에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 페널티지역 공중볼 다툼에서 팻슨 다카가 알리송 골키퍼와 경합해 공을 따냈다. 이걸 코디가 헤더로 골인시켰다. 하지만 다카의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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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적지 않았지만, 이미 레스터시티는 추격의 의지를 상실해버렸다.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결국 리버풀이 승리를 추가했고, 레스터시티의 '동화'도 잔혹한 강등엔딩으로 끝났다. 레스터시티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이끌던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EPL로 올라왔다. 하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원대복귀하게 됐다.
또한 판 니스텔로이 감독 역시 자리를 잃게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 박지성과 절친 사이로 잘 알려진 판 니스텔로이는 시즌 초반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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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판 니스텔로이의 감독 역량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 원래 맨유 코치였던 판 니스텔로이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후 맨유 임시 감독을 맡아 4경기를 치렀다. 여기서 3승1무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일부 팬들은 '그냥 판 니스텔로이를 맨유 후임 감독으로 선임하라'는 요구까지 했다.
그러나 맨유 보드진은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택했고, 판 니스텔로이는 팀을 떠나게 됐다. 이때 레스터시티가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에 레스터시티와 정식 계약했다. 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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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31라운드 레스터시티의 뉴캐슬전 패배 이후 전직 스카우트 믹 브라운의 발언을 인용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