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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수적 열세의 기적'이었다. 9명으로 11명을 이겼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3일 8강에서 일본, 17일 4강에서 한국을 각각 승부차기로 무너뜨렸다. 1988년 이후 37년 만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에만 2명이 퇴장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전반 40분 스트라이커 누르베크 사르센바예프가 첫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왼쪽 풀백 아델 히바흐와 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발로 얼굴 부위를 건드렸다. 카타르 출신 주심은 사르센바예프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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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0-0이었다. 그러나 10명도 힘든 데 9명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사실상 승부의 추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기운 듯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투혼은 놀라웠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6분 사우디아라비아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무크함마드 카키모프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상공세가 계속됐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오히려 후반 25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허문 사드리딘 카사노프가 골 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침몰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볼 점유율에서 59대41, 슈팅 수에서도 27대12로 앞섰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뽑아낸 우즈베키스탄의 아실베크 알리예프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결승전에서 추가골을 책임진 카사노프(4골)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