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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지성 손흥민과 깊은 인연이 있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레스터시티 감독이 지도자 경력에 빨간줄을 그었다.
33경기에서 4승6무23패, 승점 18점에 그친 19위 레스터는 시즌 마감까지 5경기를 남기고 잔류권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6)과 승점차가 18점으로 벌어지며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이로써 2023~2024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을 통해 1부로 다이렉트 승격한 레스터는 한 시즌만에 다시 2부로 추락하고 말았다.
강등의 중심에 '맨유 전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있다. 스티브 쿠퍼 전 감독 시절 16위였던 레스터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 부임 후 추락을 거듭했다. 레스터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 체제에서 단 2승(2무16패)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토트넘과 웨스트햄만이 레스터에 승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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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전 토트넘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스쿼드에서 배제하고, 수비수 야닉 베스터고르가 훈련장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레스터 선수들은 '엔조, 그리워요'라고 적힌 표지판 옆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벌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전임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 현 첼시 감독을 암시하는 듯 보였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정말 실망스럽다. 하지만 강등은 오늘과 내일 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몇 주가 지난 후의 일이다"라며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지만, 남은 희망을 위해 계속 싸웠다. 나는 내가 더 많은 승점을 따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후회섞인 인터뷰와 달리, 경기 후엔 하비 엘리엇, 아르네 슬롯 감독 등 상대팀 코치진과 선수들과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절망에 빠진 레스터팬의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한 축구팬은 "내가 레스터팬이었다면, 정신이 아득해졌을 것이다", "레스터가 강등됐는데, 판 니스텔로이는 활짝 웃으며 돌아다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5~2016시즌 EPL 깜짝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는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입지전적인 레전드인 제이미 바디는 어느덧 38세가 됐다. 어쩌면 리버풀전이 바디가 치르는 마지막 EPL 경기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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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부로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본 13위 데이비드 모예스의 에버턴(승점 38)과 15위 비토르 페레이라의 15위 울버햄튼(승점 38), '역대급 부진'에 빠진 14위 맨유(승점 38)와 16위 토트넘(승점 37)은 잔류가 확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