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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하곤 안 맞아, 약속의 땅으로 가자' 뮌헨에서 갈려버린 김민재, 차기 행선지 유벤투스 급부상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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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1 12:00


'독일하곤 안 맞아, 약속의 땅으로 가자' 뮌헨에서 갈려버린 김민재,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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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혹사로 지친 김민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줄 곳, 결국은 이탈리아다.

혹사에 따른 부상으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이한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앞에 새로운 활로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괴물센터백' 김민재의 명성을 만들어 준 무대, 이탈리아 세리에A의 거물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콜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뮌헨에 남아 있어봐야 몸만 갈려나갈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최근 새로운 커리어 위기에 처해 있다. 뮌헨 구단이 김민재에 대한 방침을 '판매불가'에서 '판매가능'으로 변경했다. 사실상 '방출대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뮌헨 구단은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1티어'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 역시 한국시각)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를 통해 "뮌헨 구단은 일단 김민재와의 동행을 유지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5000만유로(약 817억원)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준점으로 등장한 '5000만 유로'는 2년 전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할 때의 이적료다. 이건 뮌헨이 더 이상 김민재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뜻이다. 초기 투자금만 그대로 회수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보겠다는 스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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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이렇듯 김민재에게 냉담해진 이유는 최근 부쩍 떨어진 폼과 반복되는 실수 때문이다. 특히 페널티 지역에서 마크맨을 놓치며 골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장면이 자주 나왔다.

결정적인 실수는 지난 17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나왔다. 뮌헨의 2실점 모두 김민재의 실수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뮌헨은 2차전에서 2-2로 비겼고, 1, 2차전 합산스코어 2대3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실수에 대해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가 결정적 순간에 흔들리면서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치명적인 실수로 뮌헨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민재도 억울한 면이 적지않다. 지난해 말부터 왼쪽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도 진통제를 먹어가며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거의 전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까지 생기는 바람에 제대로 점프조차 할 수 없는 몸이었다. 그럼에도 동료들의 부상 공백을 홀로 감당하느라 고군분투해왔다. 팀을 위해 거의 자기 몸을 갈아바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 채 최근에는 팀을 위기에 빠트린 원흉으로 취급받고 있다. 게다가 이런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김민재가 이 기회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뮌헨을 깔끔하게 떠나는 것도 커리어를 위해서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독일하곤 안 맞아, 약속의 땅으로 가자' 뮌헨에서 갈려버린 김민재, 차…
때 마침 강력한 오퍼도 연이어 등장했다. 비록 폼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의 거물도 김민재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유력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라 더욱 신빙성이 크다. 이 매체는 20일 '유벤투스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진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김민재가 뮌헨을 떠난다면, 유벤투스가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최초 보도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이 내용을 재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김민재에게도 유벤투스 이적은 커리어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김민재가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이 덜 한 리그 플레이스타일도 김민재가 몸 상태를 회복시키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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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벤투스에는 과거 나폴리 시절 김민재와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이 있다. 지운톨리는 나폴리 단장시절에 김민재의 영입을 직접 추진했을 정도로 김민재에 대해 애정이 크다. 결국 김민재는 튀르키에 페네르바체를 떠나 2022~2023시즌부터 나폴리에 합류했고, 이내 팀의 주전 센터백을 맡으며 세리에A 우승을 뒷받침했다.

이 시절의 활약 덕분에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칭과 함께 유럽 최고수준의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리고 뮌헨 이적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렇듯 김민재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세리에A, 그리고 김민재를 발굴한 지운톨리 단장이 계속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지치고 다친 몸으로 뮌헨에 남아 비난을 받는 것보다는 자신을 알아주고, 아껴주는 곳으로 미련없이 떠나는 게 현명할 듯 하다. 김민재가 새 활로를 찾아 떠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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