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노팅엄전 패배의 원인으로 '집중력 부재'를 꼽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일문일답
▶또 다시 우리가 져서는 안 될 경기를 졌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이런 일이 반복되어왔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약간의 집중력만 있었어도 달랐을 겁니다.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아쉬운 건 오늘 우리의 축구가 정말 훌륭했고,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는 점입니다. 실점 두 개를 했음에도 우리는 이 경기를 이겼어야 마땅하다고 느낍니다. 동시에, 또 한 번의 패배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입니다. 올 시즌 내내 어려움이 있었고, 오늘도 팀에 변화를 줘야 했던 도전이 있었지만, 우리 축구가 너무 좋았기에 더욱 답답합니다. 우리는 또 경기를 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벌써 18패입니다. 팬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팬들에게 따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팬들도 저희처럼 실망하고 분노하고 계실 겁니다. 패배가 너무 많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팬들이 우리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저나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져야 할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책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더욱 답답한 건, 그 이유가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의 축구는 프랑크푸르트 홈경기 때와 매우 유사했고, 그 경기 역시 우리가 이겼어야 했던 경기입니다.
-로메로와 반 더 펜을 하프타임에 교체한 건 계획된 것이었나요?
▶네, 미리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히샬리송의 득점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나요?
▶오늘 경기의 목적 중 하나가 히샬리송, 윌슨, 쿨루셉스키, 케빈 단소에게 출전 시간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입니다. 히샬리송은 올해 거의 뛰지 못했고, 데키도 몇 달간 결장했고, 윌슨과 케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모두 경기 시간을 소화했고 의미 있는 출전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또 다른 선수들을 쉴 수 있게 된 것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클럽 최저 승점 기록을 피하려는 동기부여가 작용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제는 유로파리그에만 집중하게 될까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안 되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대충해서 패한 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보였다면, 저와는 다른 경기를 본 것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부족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축구는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집중력 부족의 대가를 치렀고, 또 하나의 경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동기부여가 아닙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리더십이나 경험 부족 때문인가요?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올해 이런 일을 몇 번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일에서 배웠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팀의 구성 속에서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고,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입니다. 올해 어떤 시점들에서는 훌륭한 집중력과 포커스를 보여준 적도 있었고, 프랑크푸르트전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포레스트의 유일한 위협이 역습이라는 점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고, 후반에는 잘 대응했지만 결국 세트피스로 두 골을 내줬습니다. 두 골 모두 너무 쉽게 실점했습니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2주 연속 실수를 했습니다. 자신감에 대한 우려는 없으신가요?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그는 괜찮습니다.
-데스티니 우도기와 제임스 매디슨의 상태는 어떤가요?
▶네, 둘 다 괜찮습니다. 데스티니는 문제 없었습니다. 오늘 스쿼드에서 제외한 건 목요일에 큰 체력 소모를 했기 때문에 계획된 휴식이었습니다. 벤치에 둘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매디슨은 어제까지는 꽤 통증이 있었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회복했고 벤치에라도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둘 다 괜찮습니다.
-로메로와 반 더 펜을 출전시킨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오늘 이들에게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리버풀전까지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에, 이들의 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둘 다 현재 피지컬 상태가 매우 좋기 때문에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오늘은 45분 이상 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일요일이었다면 아마 출전시키지 않았겠지만, 월요일이라서, 특히 미키는 주 1경기씩만 뛰고 있어서 경기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45분 출전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