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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츠조선 김성원 기자]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영국으로 날아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 증언대에 섰다.
총 17건의 성적 학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케네스는 린가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더선'은 22일(한국시각) 린가드의 증언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 출석한 린가드는 법정에서 2~3세부터 조부모와 함께 살았으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기본적인 축구를 비롯해 모든 기술을 가르쳐 줬다.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크루, 반즐리, 스토크까지 운전해 주며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는 오늘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인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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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부끄러운 줄 알아. 거짓말이 너무 많아. 네 할아버지인 케네스 린가드는 나를 희롱하고 성적으로 학대했어. 너도 알잖아.', '돈 때문에, 그리고 정신 건강 홍보대사처럼 보이려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잖아. 당신 말대로, 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 이상 침묵은 없다.' 등의 내용으로 린가드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글에선 할아버지가 '소아성애자', '아동 학대범'이라고 언급하며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또 고인이 된 린가드의 할머니를 '방조자'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그러나 린가드는 단호했다. 그는 이 여성이 할아버지를 다큐멘터리에 출연시킨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 "나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난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들어본 적이 없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자 "원하면 신고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린가드는 배심원들에게 이 여성이 "갑자기 나타났다, 다소 무작위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학대 혐의를 이전에 알았다면 "연락을 바로 끊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린가드는 만약 이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할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만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맨유 출신인 린가드의 조부모 사랑은 대단하다. 그는 할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살폈다. 할아버지와도 각별하다. 축구를 잠시 쉬었던 것도 조부모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