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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문제가 아니다" 벤치 출발 잦아진 이승우, 포옛 입장은 확고하다…이대로 쭉 조커 활용?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4-24 06:39


"실력 문제가 아니다" 벤치 출발 잦아진 이승우, 포옛 입장은 확고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실력 문제가 아니다" 벤치 출발 잦아진 이승우, 포옛 입장은 확고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승우(27)의 교체 출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스 포옛 감독의 입장은 확고했다.

시즌 초반 선발이었던 이승우는 최근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로 나섰다. 13일 제주 SK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20일 대구FC전에선 3-0으로 크게 앞선 후반 25분 투입됐다. 두 경기 모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26)를 대신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던 이승우는 지난달 9일 강원FC전 이후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부상이 아님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모습에 여러 추측이 뒤따랐다. 송민규 역시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선발 출전 비중이 줄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그 선수들(이승우 송민규)은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팀적으로 공격 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공격적인 방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며 선택의 문제라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송민규가 선발로 나서고 이승우가 교체로 투입되는 역할 분담이 시작됐다. 송민규는 대구전에서 미드필더 김진규(28)와 좋은 호흡 속에 득점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우도 앞선 제주전에서 동점골에 일조하면서 공격 재능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지난해 수원FC와 전북에서 총 12골을 기록했다. 2선 침투 뿐만 아니라 결정도 가능한 공격수라는 점에서 활용법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팀내 최고 연봉자인 그를 후반 조커로만 놓기엔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


"실력 문제가 아니다" 벤치 출발 잦아진 이승우, 포옛 입장은 확고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이승우의 활용은 포지션, 시스템 선택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재 우리 팀은 3명의 미드필더가 좀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김진규가 많은 움직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이영재-이승우 조합에서 김진규-강상윤 조합으로 변화를 시도한 뒤 무패 흐름을 타기 시작한 부분을 지적한 것. 포옛 감독은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손 대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북 미드필드 조합은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 1차 차단과 동시에 센터백 두 명 사이에 합류하는 형태로 수비 안정에 성공했다. 김진규가 공수에 모두 관여하는 전방위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패스 능력이 좋은 강상윤이 보다 공격적인 롤을 가져가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과 최근 흐름을 놓고 볼 때, 이 조합이 최적이라는 게 포옛 감독의 판단으로 여겨진다. 공격수로 장점이 분명한 송민규-이승우를 묶어 경기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게 팀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옛 감독이 이런 흐름을 쭉 가져갈진 미지수. 긴 시즌 동안 부상, 피로, 징계 등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전북의 변화에 상대팀도 대응법을 마련하는 시기가 온다. 이 때 이승우가 전북 공격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실력 문제가 아니다" 벤치 출발 잦아진 이승우, 포옛 입장은 확고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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