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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던 이승우는 지난달 9일 강원FC전 이후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부상이 아님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모습에 여러 추측이 뒤따랐다. 송민규 역시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선발 출전 비중이 줄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그 선수들(이승우 송민규)은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팀적으로 공격 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공격적인 방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며 선택의 문제라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송민규가 선발로 나서고 이승우가 교체로 투입되는 역할 분담이 시작됐다. 송민규는 대구전에서 미드필더 김진규(28)와 좋은 호흡 속에 득점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우도 앞선 제주전에서 동점골에 일조하면서 공격 재능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지난해 수원FC와 전북에서 총 12골을 기록했다. 2선 침투 뿐만 아니라 결정도 가능한 공격수라는 점에서 활용법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팀내 최고 연봉자인 그를 후반 조커로만 놓기엔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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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미드필드 조합은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 1차 차단과 동시에 센터백 두 명 사이에 합류하는 형태로 수비 안정에 성공했다. 김진규가 공수에 모두 관여하는 전방위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패스 능력이 좋은 강상윤이 보다 공격적인 롤을 가져가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과 최근 흐름을 놓고 볼 때, 이 조합이 최적이라는 게 포옛 감독의 판단으로 여겨진다. 공격수로 장점이 분명한 송민규-이승우를 묶어 경기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게 팀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옛 감독이 이런 흐름을 쭉 가져갈진 미지수. 긴 시즌 동안 부상, 피로, 징계 등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전북의 변화에 상대팀도 대응법을 마련하는 시기가 온다. 이 때 이승우가 전북 공격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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