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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직 K리거' 쿠니모토 다카히로(28·랴오닝 톄런)가 중국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3분 앙제 쿠아메(중국명 안이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를 한 쿠니모토는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안은 전반 34분 쿠아메의 역전골을 도왔다.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42분 장이펭의 3번째 골을 도우며 전반에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3골을 모두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1로 앞선 후반 45분 상대 박스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가이 음벤자의 골을 도왔다. 랴오닝은 쿠니모토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다골차 승리를 거머쥐며 승점 12로 충칭(승점 13)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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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시즌 도중인 7월 음주운전 범죄가 발각되면서 팀에서 불명예 퇴출됐다.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가 된 쿠니모토는 곧바로 포르투갈 카사 피아로 이적해 한 시즌 머문 뒤 2023년 8월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루다룰탁짐으로 이적했다. 조호루에서 전력 외 선수가 된 쿠니모토는 지난해 2월 자유계약으로 랴오닝에 입단해 첫 시즌 중국갑급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빠르게 적응했다.
쿠니모토는 지난해 12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어린 시절엔 서투르고, 주위에 많은 폐를 끼쳤다. 그럼에도 내가 10년째 프로 선수로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매울 응원해주는 팬, 스탭, 무엇보다 가족 덕분이다. 지금의 아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앞으로 더 잘 되고 싶고, 더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라고 강조했다.
쿠니모토는 지난 6일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옌벤 롱딩과의 리그 3라운드에서 후반 27분 시즌 마수걸이골이자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쿠니모토는 선전전을 마치고 "우리는 중국슈퍼리그로 간다!!"라고 승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