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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준비하는 강원FC가 큰 고비를 넘었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준우승에 성공한 강원FC는 창단 첫 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초 강원FC는 ACL 홈경기를 강릉에서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강릉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AFC는 ACL 홈경기 유치 조건으로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경기장까지 150분 내 접근성, 하루 4편 이상의 국내선 운항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강릉은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운영이 불안정해 AFC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태다.
갑작스레 플랜B를 가동하게 된 강원FC는 강원도내 개최를 최우선으로 춘천시와 접촉했지만, 춘천시는 시설 여건을 이유로 ACL 홈경기 개최 불가 의사를 전했다. 춘천시가 실무자 회의를 제안했지만, 전제 조건을 달며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춘천시가 먼저 ACL 홈경기 개최 의사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내년 K리그 개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며, 갈등은 최고조로 향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강원FC가 홈경기장으로 추천으로 결정해 AFC에 보고 하더라도, 실사 과정이 필요하다. 실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걸림돌이 좀 있다. 춘천시 내에는 훈련장이나 호텔 시설이 많지 않아, AFC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지 미지수다. 일단 강원은 춘천 주변의 다른 지역 시설까지 포함해 AFC에 개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근 지자체와도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여기에 경기장도 고민이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는 올 시즌 가변석이 설치됐는데, 안전 여부가 AFC 실사의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만큼, 해체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강원FC는 AFC 측에 최대한 빨리 실사를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는 "역사상 처음으로 치르는 ACL 경기를 강원도 내에서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AFC 승인을 철저히 대비해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