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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끝났고, 낭만은 무너졌다' 8부리거→EPL우승 주역 '낭만 그 자체' 제이미 바디, 레스터시티와 13년 동행 끝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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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4 23:49


'동화는 끝났고, 낭만은 무너졌다' 8부리거→EPL우승 주역 '낭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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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낭만의 시대가 작별을 고했다.'

'동화의 팀' 레스터시티가 2024~2025시즌에 끝내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이전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지만, 겨우 한 시즌만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강등이 확정된 이후 지난 13년간 팀을 이끌던 '리빙 레전드' 제이미 바디도 작별을 고했다. 바디는 레스터시티 뿐만 아니라 EPL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낭만의 끝판왕'이었다. 이름없는 8부리거에서 시작해 기적같은 EPL 우승까지 두루 경험했다. 지금도 회자되는 '레스터시티의 동화같은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런 바디가 이제 레스터시티를 떠난다. 낭만의 시대가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의미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21일 밤 홈구장인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대1로 패하며 시즌 23패(4승 6무)째를 당했다. 이로써 레스터시티는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19위로 강등이 확정됐다.


'동화는 끝났고, 낭만은 무너졌다' 8부리거→EPL우승 주역 '낭만 그 …
사진=레스터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뒤 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바디가 팀을 떠나기로 했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자 구단 사상 최고 선수였던 제이미 바디가 올 여름 13시즌 만에 레스터 시티를 떠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레스터시티는 '바디는 2012년 100만파운드에 팀에 합류해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며 EPL과 FA컵, 커뮤니티실드, 그리고 2번의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그 기간에 거둔 성공을 바디보다 더 잘 해낼 선수는 없었다. 거의 500경기에 나와 200골 가까이 기록했다. 이는 레스터시티 141년 역사상 독보적인 위업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레스터시티 구단이 묘사한 대로 바디는 구단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EPL 사상 최고의 '낭만 골잡이'다. 그는 철저히 무명선수였다.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거의 없었다. 커리어의 스타트는 8부리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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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2년 챔피언십(2부리그) 레스터시티에 불과 1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받고 합류했다. 8부에서 시작해 2부까지 올라갔으니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디의 커리어 전성기는 여기서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됐다. 곧바로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된 바디는 2013~2014시즌 레스터시티의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드디어 EPL 무대까지 밟게 됐다.

8부에서 1부리그로 올라선 바디는 이어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같은 우승의 주역이 됐다. '동화같은 우승'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시즌이다. 바디는 당시 리그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바로 전 시즌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던 레스터시티에 EPL 우승컵을 선사했다.

'대기만성'은 바디를 위한 사자성어였다. 내친 김에 2019~2020시즌에는 만 34세 나이에 EPL 득점왕(23골)까지 차지해버렸다.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EPL 최고령 득점왕 기록'의 주인공이다. 바디는 멈추지 ?訪年? 20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팀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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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는 2022~2023시즌에 18위(승점 34)로 아쉽게 강등됐다. 17위 에버턴과 불과 승점 2점 차이였다. 끝까지 잔류를 위해 노력했던 바디는 크게 좌절했지만, 그렇다고 레스터시티를 떠나지는 않았다. 계속 팀의 레전드로 남아 후배들을 이끌며 챔피언십 18골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한 시즌 만에 다시 EPL 승격을 이뤄냈다. 바디의 커리어 두 번째 챔피언십 우승이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승격하자마자 다시 챔피언십으로 돌아가게 됐다. 바디 역시 EPL 31경기에 나왔지만, 7골(3도움)에 그쳤다. 그래도 이게 팀내 최다득점 기록이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강등당한 팀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바디는 레스터시티를 떠나기로 했다.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려는 선택이다. 레스터시티에서만 496경기나 소화했다. 198골, 69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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