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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낭만의 시대가 작별을 고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21일 밤 홈구장인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대1로 패하며 시즌 23패(4승 6무)째를 당했다. 이로써 레스터시티는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19위로 강등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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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구단이 묘사한 대로 바디는 구단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EPL 사상 최고의 '낭만 골잡이'다. 그는 철저히 무명선수였다.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거의 없었다. 커리어의 스타트는 8부리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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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디의 커리어 전성기는 여기서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됐다. 곧바로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된 바디는 2013~2014시즌 레스터시티의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드디어 EPL 무대까지 밟게 됐다.
8부에서 1부리그로 올라선 바디는 이어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같은 우승의 주역이 됐다. '동화같은 우승'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시즌이다. 바디는 당시 리그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바로 전 시즌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던 레스터시티에 EPL 우승컵을 선사했다.
'대기만성'은 바디를 위한 사자성어였다. 내친 김에 2019~2020시즌에는 만 34세 나이에 EPL 득점왕(23골)까지 차지해버렸다.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EPL 최고령 득점왕 기록'의 주인공이다. 바디는 멈추지 ?訪年? 20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팀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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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승격하자마자 다시 챔피언십으로 돌아가게 됐다. 바디 역시 EPL 31경기에 나왔지만, 7골(3도움)에 그쳤다. 그래도 이게 팀내 최다득점 기록이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강등당한 팀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바디는 레스터시티를 떠나기로 했다.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려는 선택이다. 레스터시티에서만 496경기나 소화했다. 198골, 69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