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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 이정효호의 돌풍은 8강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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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의 스쿼드는 '아시아 최강'답게 화려했다. 호르헤 헤수스 알 힐랄 감독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살렘 알 도사리, 말콩, 레오나르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헤낭 로디, 칼리두 쿨리발리, 하산 탐바크티, 주앙 칸셀루, 부누로 베스트일레븐을 꾸렸다. 알 힐랄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2950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광주(140억원)의 20배 이상이다. 이 감독은 앞서 "조직력은 알 힐랄보다 우리가 낫다"라며 "꼭 우승해서 상금을 받아 클럽하우스와 웨이트장(체력훈련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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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뒤에 위기가 또 찾아왔지만, 이번엔 주전 수문장 김경민의 '3연속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레오나르도가 광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시도한 컷백을 알 도사리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김경민 손에 걸렸다. 튕겨져나온 공을 미트로비치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경민이 쭉 뻗은 팔에 막혔고, 사비치의 슛도 저지를 당했다.
하지만 김경민이 모든 슛을 막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집요하게 광주의 왼쪽 측면을 파고 들던 알 힐랄이 2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비치가 갈라준 공간 패스가 순식간에 광주 수비를 허물었다. 우측에서 공을 잡은 말콩이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공을 골문 우측 하단으로 정확하게 꽂았다. 올 시즌 알 힐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사비치와 레오나르도가 연속골을 넣었다.
광주는 사정없이 흔들렸다. 33분,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문전을 향해 달려가는 알 도사리에게 공간 패스를 찔렸다. 공을 잡은 알 도사리는 빠른 스피드로 수비의 추격을 뿌리친 뒤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3번째 골을 넣었다. 당황한 이 감독은 35분만에 가브리엘을 빼고 오후성을 투입하며 빠르게 반격카드를 빼들었다. 40분 헤이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위력없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알 힐랄은 전반 42분 햄스트링을 다친 칸셀루를 빼고 야세르 알-샤흐라니를 투입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전반은 알 힐랄의 3-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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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후반 21분 이강현 최경록 조성권을 빼고 빠지고 주세종 박인혁 김한길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헤수스 감독도 후반 23분 레오나르도와 알 도사리를 빼고 카이오 세사르와 나세르 알 도사리를 투입했다. 후반 29분 말콩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유달리 득점운이 없었던 말콩은 후반 34분 기어이 팀의 5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미트로비치와의 이대일 패스로 광주 수비진을 허문 뒤 달려나온 김경민의 방어를 피해 골문을 열었다. 집중력을 잃은 광주는 후반 39분과 43분 나란히 교체투입한 나세르 알 도사리와 압둘라 알 함단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1분 변준수가 벤치로 물러나고 안영규가 투입됐다. 광주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브라질전 양상과 비슷하게, 손도 써보지 못하고 7골차 대참패를 당하며 ACLE 도전을 마무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