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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해 남긴 말[ACLE 8강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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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6 11:27 | 최종수정 2025-04-26 11:28


"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

"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선수들에게 '기죽지마!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26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0대7로 대패한 후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광주는 경기 시작 후 33분만에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마르코스 레오나르도, 살렘 알 도사리에게 릴레이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3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말콩, 나세르 알 도사리, 압둘라 알 함단에게 실점하며 0대7로 참패했다.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클럽대항전에 진출해 기적같은 8강 진출을 이뤄낸 광주의 ACLE 여정이 마무리됐다. '아시아 최강 스쿼드' 오일머니로 무장한 알힐랄과의 차이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우승하고 싶다. 새로운 클럽하우스를 짓기 위해 우승해야 한다"며 패기만만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 알힐랄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2950억원, 광주(140억원)의 20배 이상. 결과는 "개바르거나, 개발리거나"라던 이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대로였다.


"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

"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

"기죽지마! 괜찮아" 알힐랄전 0대7참패후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선수들 향…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ACLE라는 대회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괜찮다. 0대7이든 0대10이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한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경기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 칭찬해 주고 싶다. ACLE라는 대회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러 만족한다.

- 경기 전 말씀하셨던 것과 같이 결과가 나왔는데, 이 정도까지 예상하셨는지. 대회를 치르면서 감독으로서 느낀 것은 무엇인지.

▶경기를 치르며 느낀 점은 기본에 조금 더 충실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빠른 실점을 해서, 전반에 0대3까지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괜찮다. 0대7이든 0대10이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경기 종료 후 알 힐랄 감독과 언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

-공격수 결정력 등 아쉬운 부분이 일부 있었는데, 경기 결과를 떠나 어떤 부분을 느꼈는지?

▶경기를 함께 봤으니 알 것이라 생각한다. 피지컬,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저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분을 돌아봐야 할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정해진 것 같아서 선수들 지도와 관련해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경기였다. 감독인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잘 지도한다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 대회를 긴 여정이라고 표현했는데, 처음 광주와 지금의 광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작은 꿈, 그리고 의심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 또 한 번 벽에 부딪혀 확신이 의문으로 바뀔까 걱정이 되지만 그 의문을 확신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같다.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라도 들지 않도록 하고,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 K리그 팬분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변방의 작은 도시, 대중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지금은 광주FC, 더 나아가 광주광역시를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업에서 우리 구단을 후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불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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