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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후반 20분 지나고 쥐가 올라와서 교체해달라고 할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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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포옛 감독이 무엇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투정 섞인 깜찍한 답변을 내놨다.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신다. 더 많은 수비를 원하신다. 솔직히 제가 공격도 직선적인 역할을 맡고 침투도 해야해서 엄청 힘든데 저한테만 수비를 많이 하라고 해서…"라는 말에 기자회견장엔 웃음이 터졌다. "그래도 감독님을 믿고 저를 경기에 뛰게 해주시기 때문에 믿고 한다. 감독님은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셨을 것이기에 더 좋은 선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 가담하면서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폭풍질주해 헤더를 날리는 체력에 대해 언급하자 "비시즌, 동계훈련 때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다시 내년이 돼 그걸 또 한다고 생각하면 갑갑할 정도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시즌을 시작하고 경기 막판 힘든 순간에 힘을 발휘하게 해주고 있다. 힘든 훈련을 계속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극장골을 극장골로 뒤집은 극적인 승리에 대해 전진우는 "작년에 전북에 처음 왔을 때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초반 승점을 쌓아가고 자신감 다시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작년 같았으면 비기거나 졌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뛰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리아컵에 이어 2006년생 후배 진태호가 리그 첫 도움, 시즌 두 번째 도움을 건넸다. '진-전'의 눈빛 호흡, 진태호의 성장에 대한 질문에 전진우는 후배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태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훈련 때 기죽은 모습도 전혀 없고 가진 것도 많고 크게 될 아이"라고 극찬했다. "내게 어시스트 2개를 해줬는데 평소에 내가 태호를 잘 챙기기는 한다. 어제도 태호 차에 기름을 넣어줬다. 우리집에서 재워도 주고… 앞으로도 잘 챙기겠다"며 웃었다.
10경기 만에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상황, 올시즌 공격 포인트 목표를 묻자 전진우는 "매경기 1골, 1어시스트,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하고 싶다. 전북이라는 팀에서 매경기 포인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