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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크리스탈팰리스가 애스턴빌라를 무너뜨리고 9년만에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애스턴 빌라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팰리스는 단단한 블록을 형성하며 상대 공격을 차분히 막아냈다. 특히 중앙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빌라는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팰리스의 수비벽에 가로막히며 유효 슈팅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팰리스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빌라 수비의 빈틈을 파고든 공격수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진 빌라의 반격도 팰리스 수비진의 침착한 대처로 모두 무산됐다. 오히려 팰리스는 두 차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확실히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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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팰리스는 경기 중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는 글라스너 감독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오늘 우리는 항상 계획을 지켰고, 결국 보상을 받았다. 놀라운 퍼포먼스였다"고 강조했다.
결승 진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글라스너 감독은 "오늘은 결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접근한다"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당분간 휴식을 부여하고, 목요일부터 다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팰리스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즌 중반 글라스너 감독 부임 이후 팀은 뚜렷한 변화를 보여왔다. 조직력, 압박, 그리고 위기 관리 능력까지 단기간에 크게 개선됐다. 이날 경기는 그 변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