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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K리그1 10라운드 원정경기 사전 기자인터뷰에서 "5년 동안 힘들었다가 작년에 조금 좋아졌다. (팀이)계속 좋아져야 한다"며 "6월에 선수 수급에 대해 구단도 생각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다. (만약)라이온시티와 플레이오프를 하는 데 그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ACLE 나가면 안된다고. 그 팀을 무서워하면 ACL에 나갈 준비가 안된 거라고 봐야 한다. 나와 우리 선수들이 (ACLE를 앞두고)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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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예상을 깨고 선발출전한 린가드에 대해 "티는 안 냈지만, (할아버지)걱정은 좀 많이 했던 것 같다. 나에겐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을 거다.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내면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표정은 늘 밝다"라며 "시차 걱정도 됐지만, 손흥민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와서 이틀만에 A매치를 치른다, 네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더니, 경기에 뛰고 싶고 최대한 잘해보겠다고 하더라. 후반에 투입했다가 경기력이 안 좋아 다시 빼면 또 이슈가 될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선 공격수의 득점이 터져주길 바란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조)영욱이가 1골에 그치고 있는데, 지금쯤이면 5~6골은 넣었어야 한다. 찬스에 비해 득점이 안 나오고 있다. 찬스 상황에선 집중을 더 하자고 말했고, 그에 대비해 훈련을 했다. 공격진에서 득점이 터져줘야 팀이 힘을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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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근 한 달만에 공격수 조르지를 선발 기용했다. 조르지는 이호재와 투톱을 꾸린다. 나머지 자리는 지난 제주전과 동일하다. 주닝요, 오베르단, 신광훈 백성동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하고, 강민준 전민광 한현서 이태석이 포백을 꾸린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킨다.
조르지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고 밝힌 박 감독은 "조르지는 균열을 내기 위한 좋은 카드다.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르지를 마크하다보면 상대 수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르지에 대해 "신장과 스피드가 있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오늘은 좀 안 좋길 바란다"라고 조크했다.
박 감독은 이날 상대하는 서울에 대해 "스쿼드는 항상 최상위다. 부상자가 생겼다곤 하지만, 그건 어느 팀에나 올 수 있는 일이다. 부자 구단에서 부상자 생긴다고 해서 전력 누수다, 이렇게 핑계를 대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린가드의 예상을 깬 선발 투입에 대해선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김 감독이)다른 카드가 미덥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ACLE 8강에서 알 힐랄에 0대7로 패한 광주의 경기를 봤냐는 질문엔 "안타깝다. 돈에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빅리그 선수들과 상대하니까 아무래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조직력으론 한계가 있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었을 거고. 그럼에도 실점을 너무 많이 한 점은 K리그 종사자로서 조금 아쉽다"라고 평했다. ACLE 8강까지 올라간 것 자체로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박 감독은 이야기했다.
포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