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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말도 안되는 판정이다."
케인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짜릿함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 듯 하다. 우승을 하기 위해 고향인 잉글랜드와 프로 데뷔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를 등지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옮긴 지 두 시즌 만에 드디어 커리어 첫 우승 기회가 찾아왔건만 정작 그 현장에 케인이 나가지 못하게 됐다.
케인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마인츠와의 홈경기 때 옐로 카드 한 장을 받았다. 선발 공격수로 나온 케인은 전반 추가시간 1분에 경기시간 지연행위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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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 주장답게 평소 케인은 점잖고, 매너가 좋으며 발언도 신중하게 하는 편이다. 이런 케인이 레드카드 퇴장도 아닌 겨우 옐로카드 한 장 받았다고 이렇게 분노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건 좀 이상하다.
그러나 그간 케인의 '무관 서사'를 돌아보면 이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 옐로 카드로 인해 커리어 내내 원했던 우승의 현장에 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마인츠전 옐로 카드는 케인이 이번 2024~2025시즌에 받은 다섯 번째 옐로카드였다. 그런데 분데스리가 규정에 따르면 옐로 카드가 5장 누적되면, 다음 경기 출전이 정지된다. 결국 케인은 32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에는 벤치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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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케인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우승 결정의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만끽할 수 없게 됐다.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
물론 우승 순간에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트로피 수여식에는 함께 할 수 있다. 뮌헨의 최종 홈경기(5월 11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 때 수여식이 열리고, 정식 우승 세리머니가 이어진다. 여기에는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의 그 순간'에 함께할 수 없다는 상실감은 꽤 크다. 특히나 우승에 모든 걸 걸어온 케인이라면 우승 결정 경기에 정작 뛰지 못한다는 건 매우 큰 아쉬움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뮌헨이 라이프치히전에 패하고, 케인이 33라운드에 나와 우승을 결정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과연 운명은 케인에게 어떤 형태로 우승을 허락할 것인가.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