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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아이데일의 '첫 멀티골'에도, 김도균 감독은 웃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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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7 15:11


'키맨' 아이데일의 '첫 멀티골'에도, 김도균 감독은 웃지 않았다

'키맨' 아이데일의 '첫 멀티골'에도, 김도균 감독은 웃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존!"

시즌 전 '올 시즌 서울 이랜드가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터져줘야 하는 선수'를 묻자, 김도균 감독은 지체없이 '존 아이데일'의 이름을 꺼냈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내내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생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이코바는 중도 하차했고, 후반기 데려온 김신진과 정재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북 현대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했지만, 차이를 가른 것은 최전방이었다.

김 감독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고심 끝에 택한 것이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아이데일이었다. 사실 김 감독과 아이데일의 인연은 조금 더 빠를 수 있었다. 이랜드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코바를 보내고, 대체자로 아이데일을 고려했다. 당시 상황이 맞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물망에 올려놓던 중, 다시 한번 아이데일을 찍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한 아이데일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2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이후 수원 삼성전, 천안시티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연착륙 했다. 하지만 100%는 아니었다. 김 감독이 아이데일에 기대했던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아이데일이 마침내 기대에 부응했다. 26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넣은 아이데일은 1-1 무승부가 유력하던 후반 48분 극장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경기 무승으로 자칫 가라앉을 수 있던 이랜드는 이날 승리로 다시 한번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김 감독은 아이데일의 맹활약에도 웃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칭찬과 조언을 동시에 보냈다. 그는 "득점만 놓고 보면 100점이다. 팀 플레이를 따라가는 건 아직까지 부족하다. 수비 경합에서 공을 더 지켜줘야 한다. 스트라이커를 향해 공이 들어갔을 때 연계가 되고 살아나야 찬스가 나온다. 그 부분들을 발전시켜야 더 위협적인 스트라이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데일이 더 해줘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호주, 유럽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아이데일은 이제 적응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녹아들고 있는 과정이다. 적응이나 K리그2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고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K리그가 어떤 무대인지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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