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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 결승골+시즌 8호골+K리그1 통산 100호골' 주민규에겐 슈팅 1번이면 충분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4-28 09:02


'강원전 결승골+시즌 8호골+K리그1 통산 100호골' 주민규에겐 슈팅 …

'강원전 결승골+시즌 8호골+K리그1 통산 100호골' 주민규에겐 슈팅 …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결사는 역시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였다.

대전하나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서 1대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무패(2승1무)를 질주한 대전은 승점 23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에도 성공하며, 공수 밸런스도 안정적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대전은 최다득점 1위, 강원은 최소실점 1위였다. 경기 전 황선홍 대전 감독은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형태를 바꾸며 2연승을 달린 강원의 흐름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정경호 강원 감독은 대전의 공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 특히 대전 주득점원 주민규 봉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정경호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대전의 막강 공격은 강원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주민규는 신민하, 강투지 라인에 막혀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내내 단 한차례도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주민규의 침묵 속 대전은 전반 슈팅 2개에 묶였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하게 진행됐다. 변수가 생겼다. 후반 8분 안톤의 백패스를 받은 이창근이 킥을 하려는 순간, 김경민(강원)이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이창근이 쓰러졌다. 주심은 옐로 카드를 줬지만, 온필드리뷰를 실시 후 빨간색으로 색깔을 바꿨다. 대전의 파상공세에도 강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대전이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였다. 후반 28분 김현욱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왼발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유현이 밀어봤지만, 끄떡도 하지 않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이날 유일한 슈팅이었다.

정 감독은 주민규의 결정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골잡이는 골잡이다. 득점하기 쉽지 않은 지역인데 냄새를 맡더라"고 했다. 황 감독은 "사실 골장면을 못봤다. 구텍과 투톱 형태를 생각해서 작전판을 만지고 있었는데 골을 넣더라"며 웃었다. 이어 "후반전이 되면 문전에서 상황이 생긴다. 뛰는 양과는 별개의 문제다. 등지고 플레이하거나, 찬스메이킹 하는 능력은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두 센터백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주민규가) 집중 견제 속 득점을 해주며 선수들의 믿음을 얻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주민규는 "강원이 수비적으로 단단해서 볼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찬스 하나 살리자고 생각했는데 인내한 결과"라며 미소지었다. 주민규는 이날 득점으로 K리그1 100호골 고지를 밟았다. 이동국(213골), 데얀(184골), 김신욱(116골)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그는 "40년이 넘은 수준 높은 리그에서 100호골을 넣었다는 게 영광스럽다. 올해 100호골을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부담 안 가지려고 했는데 이른 시간 달성해서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기록을 깨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대전이 우승하는데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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