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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혹시나 했지만, 현실은 가혹할 정도로 냉혹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멈췄지만 시도민구단 최초의 역사를 쓴 광주FC의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두 번의 '요행'은 없었다. '0대7'이 K리그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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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그는 '탈아시아' 급이다. 그렇다고 K리그가 마냥 넋놓고 있어선 안 된다. 호르헤 헤수스 알 힐랄 감독의 '악수 거부 논란' 등 가십성 이야기는 그저 한가한 소리일 뿐이다. ACL의 새 물결에 맞선 K리그의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된다.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힘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다. AFC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 축구의 기득권을 중동이 쥐고 있다. ACL이 추춘제로 변경된 것도 그들의 힘이 반영됐다. J리그는 이미 중동의 헤게모니에 순응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는 여전히 과거의 환희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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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출전을 노리는 각 구단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김천 상무(군팀)가 지난해 3위에 이어 올 시즌 다시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현재 K리그에 온 외인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전트에 기댄 무분별한 영입보다는 '똘똘한 한명'를 고민하는 것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지출에도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공존해야 한다.
사우디의 현재를 눈으로 확인한 K리그 현장은 '패닉'이다. ACLE에서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하면 울산의 올해 FIFA 클럽 월드컵(확대) 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K리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변화를 거부하면 ACLE 정상은 그저 '미지의 세계'일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