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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는 세 개의 타워, 트리플 타워가 세워져있다. 하나는 포항이 낳고 기른 장신 공격수 이호재(25), 다른 하나는 포항 입단 2년인 브라질 공격수 조르지(26), 마지막 하나는 올해 신인인 조상혁(21)이다. 생김새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르고, 성격도 제각각인 세 공격수는 운명처럼 박태하호에 나란히 승선해 상대팀 골문을 향해 마구 고공 공격을 퍼붓고 있다. 평균 신장이 1m90가 넘는 세 선수의 득점합은 6골로 포항 전체 팀 득점(11)의 약 54.5%를 책임지고 있다. 이호재가 팀내 최다인 4골을 넣었고, 조상혁이 2골을 만들었다. 포항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현재 팀 득점의 36.4%에 달하는 4골을 헤딩으로 넣었다. 6골을 낚은 전북, 5골을 기록 중인 김천 다음으로 3번째로 헤딩골 득점수가 많다. 지난시즌 전체를 통틀어 헤딩골이 4골(7.5%)에 그친 포항은 10경기만에 지난해 헤딩골 기록과 동수를 만들었다. 팀 전체 공중볼 성공 횟수는 244회로, 울산(269회) 다음으로 많다. 경기당 평균 공중볼 성공 횟수는 지난해 15.89개에서 올해 24.40개로 약 8개가량 늘었다. 웬만해선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건데, 박태하 감독은 의도적으로 후반에 지상전이었던 경기를 공중전으로 끌고 간다. 이호재를 선발투입하고, 후반에 조르지와 조상혁을 교체투입해 몰아치는 방식으로 시즌 극초반 부진을 씻었다. 이호재는 탄탄한 체구를 앞세운 포스트플레이와 순도높은 득점력, 조상혁은 높은 점프력을 활용한 고공 공격과 적극적인 전방압박, 조르지는 거침없는 측면 돌파와 공중볼 경합으로 상대 수비 진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세 선수가 동시에 투입되면 그만큼의 시너지가 높아진다. 포항은 8라운드 안양전에서 전반 0-1 스코어를 후반 조상혁 이호재의 연속골로 2대1로 뒤집었고, 5라운드 전북전에선 전반 0-2 스코어를 후반 이태석 조상혁의 골로 2대2로 따라잡았다. 3대2 역전승한 4라운드 광주전에서도 '트리플 타워'가 어김없이 가동됐다. '트리플 타워'는 알아도 막기 어려운, 박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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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