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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랜드 첫 시즌,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12:10


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
사진=QPR SNS 캡처

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
사진=QPR SNS 캡처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신성' 양민혁이 파란만장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신을 중용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푸엔테스 감독이 경쟁팀 취업을 금지하기 위한, 이른바 '재취업 유보 휴가'(gardening leave)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케빈 뱃시와 사비 캄 코치가 임시로 1군 팀을 맡아 선덜랜드와의 2024~2025시즌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PR는 5월 3일 선덜랜드와 원정경기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을 토트넘에서 임대로 데려온 장본인이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한국축구와 인연이 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2022~2023시즌 스웨덴 함바르비를 이끌었는데, 당시 현재 울산 HD에서 뛰고 있는 보야니치와 루빅손을 지도했다. 이들이 울산으로 이적한 후 시푸엔테스 감독은 K리그를 주목했다. 자연스레 양민혁이 눈에 들어왔다. QPR 감독 부임 후 양민혁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빅클럽들이 대거 뛰어들며 마음을 접었다. 시푸엔테스의 짝사랑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
사진=QPR SNS 캡처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을 적극 중용했다. 측면은 물론 제로톱으로도 활용했다. 양민혁은 시프엔테스 감독의 믿음 속 빠르게 연착륙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QPR의 새로운 공격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시푸엔테스 감독이 팀을 떠났다. 양민혁의 임대 기간은 올 시즌까지인만큼,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토트넘 역시 양민혁에 대한 기대를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입성 첫 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1군 계약'을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
QPR SNS

임대부터 데뷔, 골,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다사다난' 양민혁의 잉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양민혁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5/
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임대에 나섰고, QPR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지 잘 보여줬다.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임대부터, 데뷔, 골, A대표 차출, 감독 경질까지 첫 해부터 얻은 다양한 경험은 잉글랜드 정복을 꿈꾸는 양민혁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시푸엔테스 감독의 거취는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시푸엔테스 감독이 구단 운영 방식과 방향성을 놓고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차기 행선지로 웨스트브로미치가 거론됐다. 하지만 QPR은 재취업 유보 휴가를 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QPR의 크리스천 누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당연히 모든 관계자에게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지금 지지자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구단은 이 문제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돼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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