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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말년에 이러는 건 좀 추하지 않나?'
충격적이고도, 씁쓸한 소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안첼로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맡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축구연맹 담당직원들은 사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마지막에 제안을 최종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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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레알에서 또 다른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었다. 2021~2022시즌에 다시 레알 지휘봉을 잡은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을 포함해 무려 1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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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챔피언스리그 2연패도 실패했다. 지난 17일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1대2로 지면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레알은 안첼로티 감독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UCL 8강에서 패한 뒤 이적설이 커졌다. 라리가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약간 남아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안첼로티 감독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일부 선수들에게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브라질 대표팀 감독 자리를 수락했다. 유럽의 여러 매체들은 29일 '안첼로티 감독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브라질 측과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런데 하루만에 안첼로티는 브라질 측과의 합의를 깨트렸다. 마르카는 '안첼로티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연봉 5000만 달러의 제안을 받았다. 이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첼로티에게는 브라질 대표팀 감독 자리나 미리 맺은 약속 보다 수표에 적힌 숫자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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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검찰 측은 안첼로티가 약 100만유로(약 16억17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고, 징역 4년 9개월에 320만유로(약 51억100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결국 안첼로티는 법정에 나와 진술해야 했다. 그는 일단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혐의에 관해서는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조제 무리뉴, 디에코 코스타 등 스타 선수와 감독들이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안첼로티 역시 벌금형을 받게 될 경우 수십에서 수백만 유로를 토해내야 한다. 어쩌면 이런 우려 때문에 브라질 감독직을 고사하고, 좀 더 많은 연봉을 지불하겠다고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방향을 틀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미 축구계에서 안첼로티의 신뢰와 명성은 땅에 떨어졌다. 과연 안첼로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또 우승청부사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