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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최혜진(19)이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전반 1타를 줄였지만 후반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이효린(21)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3번홀(파4), 15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최혜진은 "역전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갤러리의 말을 우연히 들었다. 다시 쫓아가는 기분으로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이었고, 찬스가 좀 더 있었는데 놓쳐서 아까웠지만 버디 3개를 더 잡으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사실 지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5년 만에 첫 컷 탈락하고 연습장에 갔는데, 다른 분들이 "최혜진은 슬럼프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쉬움 많았는데 극복해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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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무명의 최민철(30)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철은 이날 2언더파 69타로 4라운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2위 박상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무명 생활 7년 만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최민철은 우승 상금 3억원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3위(3억2천381만원)로 뛰어올랐다. 또한 대회 1, 2위에 주는 올 시즌 디오픈 출전권을 따내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유명 선수들도 많지만 이 기세를 몰아 빨리 잘 적응해서 디오픈까지 우승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2타차 선두에 오른 최민철은 최종라운드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박상현과 최호성(45)의 맹추격에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친 박상현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한 최민철은 18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생애 첫 우승임에도 담담했던 최민철은 "이전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 됐었다. 작년에는 '이번에도 잘 안되면 미련 없이 골프를 접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압박감 속에서 나만의 구질을 연습 했는데 그게 작년 시합 때 부터 자신감으로 찾아 왔다. 대회 직전 퍼팅감도 찾았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에 도전한 박상현은 5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벌였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실속이 있는 2위였다. 우선 준우승 상금 1억2000만원으로 시즌 상금 5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며 상금랭킹 1위(5억4천880만 원)를 지켰다. 대상포인트도 맹동섭(31)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2위까지 주는 디오픈 출전권도 챙겼다. '낚시꾼 스윙'으로 화제를 모은 베테랑 최호성(45)은 3타를 잃어 공동5위(5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