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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안송이(30)는 2010년 데뷔한 고참이다.
10년 연속 투어 시도권을 지킨 선수에게 주는 'K-10 클럽' 회원권을 지닌 현역 선수 8명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한살인데 '노장' 취급을 한다"면서 "이제부터가 전성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10승은 채우고 은퇴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송이는 "10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10년 만에 첫 우승을 했는데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했더라. 또 첫 우승 하고 이번이 10번째 대회"라면서 "애초에는 5승이나 7승쯤을 생각했는데 10승을 올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송이는 10년이 넘도록 K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서른살이 넘어서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을 "욕심을 많이 내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연습)할 때는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송이는 챔피언 퍼트가 된 18번 홀(파4) 1m 파퍼트를 넣고 나서야 우승한 사실을 알았다.
"코스에 리더보드가 없어서 선두라는 사실을 몰랐다. 캐디도 순위를 알려주지 않고 그저 버디 잡는 데만 집중하라고 했다"는 안송이는 "그래서 긴장을 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대하던 첫 우승을 했지만, 안송이는 올해 부진에 허덕였다.
7월까지 9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과 한차례 기권에 2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안송이는 "우승하고 나서 시도했던 스윙 교정이 안 맞았던 것 같다"면서 "대회가 없는 5주 동안 예전 코치를 찾아가 흔들렸던 스윙을 되찾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샷 정확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2승이 목표였는데 50%를 달성했다"는 안송이는 "다음 우승은 메이저대회이자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KB 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하고 싶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작년에 생애 첫 우승을 하고서는 펑펑 울었지만 이번에는 생글생글 웃으며 우승 축하를 받은 안송이는 "그때는 몸이 반응했고, 이번에는 이성이 작동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