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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나연(34)이 마지막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를 마쳤다.
최나연은 23일 강원도 원주의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펼쳐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나연은 2언더파 286타로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LPGA투어 무대를 마쳤다.
최나연은 "18홀 내내 눈물을 참았던 것 같다. 뭔가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서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마지막 홀 티샷 후 (동반 플레이한) 양희은이 '수고했다'고 말한 뒤 울더라. 그때부터 눈물이 터졌다. 마지막 퍼팅 때는 눈물이 계속 떨어져서 공도 잘 안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게 제일 감사하다. 솔직히 골프 선수라는 직업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2009년 첫 우승 장면이 나올 때 눈물이 터지더라. 15년 간의 추억이 머릿 속에 스쳐가더라. 그동안 절 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 잘할 수 있어 좋았다. 15년 간 열심히 해왔다. 더 이상 LPGA투어에 출전할 순 없겠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간다"고 돌아봤다. 자신을 응원해주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동료 선수를 두고도 "먼 곳까지 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줬다. 같은 투어를 돌며 같은 직업을 가진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본다. 기술,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국내외 먼 곳에서 오신 팬들이 많았다. 내 골프 인생에서 팬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며 "어릴 때부터 많은 팬의 성원을 받았다. 처음엔 어색하고 쑥쓰러웠지만, 지금은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최나연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박인비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1년 더 해볼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나연은 씩 웃은 뒤 "그럴 생각 없다"고 말하며 "후회는 없다.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의 LPGA 투어 마지막 코멘트를 남겼다.
최나연은 오는 11월 11~13일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질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