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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려운 형편 탓에 접었던 골프, 다시 잡은 클럽으로 국내 최고 권위 남자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전가람(29)이 제67회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권대회 정상에 섰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 남, 서 코스(파71·7142야드)에서 펼쳐진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가 된 전가람은 김홍택 배상문(이상 14언더파)을 3타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섰다. 통산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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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은 "마지막홀 퍼팅이 들어갈 줄은 생각 못했다. 들어간 뒤엔 어안이 벙벙했다. 아직도 우승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날 7번홀까지 타수를 지켰던 전가람은 "8번홀 첫 버디 전까지는 계속 버디 기회에서 짧은 퍼트를 했다. 대회 내내 퍼팅이 잘 됐는데 우승 경쟁을 하다 보니 퍼트를 짧게 쳤다. 나름대로 길게 쳤는데 짧아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너무 겁을 먹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13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산등성이 쪽으로 치우쳐 그린이 가려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로 만든 걸 두고는 "차라리 벙커에 들어갔다면 좀 더 쉬웠을텐데 라이가 내 기준에서 썩 좋지 않았다"며 "'페이드가 먹힐까' 생각하다 (두 번째 샷을) 쳤는데, 다행이 그린에 잘 올라갔고, 버디로 잘 마무리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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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작년에 시드가 끝났다. 우승 상금보다 5년 시드를 받게 된 게 크다"고 말한 전가람은 "부상 없이 롱런하며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양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