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주형이 '절친'이지만 맞대결에서 늘 밀렸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완승했다.
7언더파 64타를 때린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10위에 자리 잡은 김주형은 지난 3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무엇보다 김주형은 작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패배를 안겼고, 파리 올림픽 때 동반 플레이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셰플러와 맞대결에서 앞선 게 뿌듯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셰플러에게 진 김주형은 파리 올림픽에서 셰플러의 9언더파 폭풍 샷에 질린 듯 3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생일이 같은 날이고 집도 가까워서 평소 친형제처럼 가깝지만 정작 승부의 세계에서는 늘 밀리기만 했던 셰플러와 동반 플레이에서 앞선 건 김주형에게는 남다른 의미다.
김주형과 동반 플레이에 나선 셰플러는 이글 2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등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써내며 2언더파 69타를 쳤다. 셰플러는 공동 27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주형이 그린을 두 번만 놓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반면 셰플러는 손바닥 부상 여파인지 샷이 정교하지 못했다.
그린을 5번이나 놓쳤고 그 중에 4번은 타수를 잃었다.
그러나 9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타를 잃고 있다가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는데도 두 번째 샷을 홀에 꽂아 넣는 이글을 잡아내 분위기를 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셰플러는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했지만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궈 이날 두 번째 이글을 뽑아냈다.
셰플러는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안병훈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6위에 올랐고, 임성재는 2타를 줄여 공동 27위로 첫날을 무난하게 보냈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경훈은 2타를 잃고 공동 92위로 처졌다.
테일러 무어와 리 호지스(이상 미국)가 6언더파 65타로 선두 클라크를 추격했다.
1라운드 경기는 일몰 때까지 일부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순위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다소 변동될 가능성을 남겼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