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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찔러도 피도 안 나올 정도로 단단해지고 싶다. 지금의 부진은 그 과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울하다. 큰 기대 속에 돌입한 시즌, 도무지 성적이 나지 않는다. 마스터스를 공동 52위로 마감하고, 대회 출전을 쉬었다.
김주형은 그 사이 한국으로 날아갔다. KPGA에서 뛸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이시우 코치로부터 점검을 받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이 코치와 함께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더 CJ컵 바이런넬슨(이하 더 CJ컵)을 준비한다.
대회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형은 "나에게 '홈경기'같은 느낌이다. 익숙하다. 이 대회에서 좋은 추억도 있다. 2022년 큰 활약을 하기 전 처음 출전한 대회였고, 이 곳에 오면 PGA 투어에서 뛰기 전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곳에 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설렘이 기억나고,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현재 대회장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댈러스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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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넬슨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경훈이 2021년, 2022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에는 김시우가 공동 2위. TPC크레이그랜치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한 이유는 뭘까. 김주형은 "한국 골프는 정교함으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 때의 샷이 더 정확하다. 퍼터만 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코스"라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건, 골프에 있어 전체적으로 단단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골퍼로서의 실력, 내 삶에서 멘탈적인 부분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정도로 단단해지고 싶다.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이뤘을 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금 힘든 시기들을 잘 견뎌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맥키니(미국 텍사스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