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가슴성형을 원했던 상당수의 미국 여성들은 큰 사이즈의 가슴을 선호했다. 큰 사이즈의 가슴을 가진 여성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문화적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B컵이나 꽉 찬 C컵 정도 사이즈의 가슴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for Aesthetic Plastic Surger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3만8천여 건의 가슴보형물제거수술이 이뤄졌는데, 이 수는 실제 수술이 진행된 경우만 집계된 것으로 가슴보형물을 제거하거나 그 크기를 줄이고자 상담했던 환자의 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016년에는 1월부터 9월까지만 살펴봐도 약 4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슴보형물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상담을 받거나 온라인으로 문의를 남겼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2% 증가한 수치라고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는 보고했다.
제주 슬로우 성형외과 김재인 원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20대 때 큰 사이즈로 가슴확대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40대에 접어들면서 그 크기를 줄이고자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게 된 환자가 불어난 체중에 큰 가슴까지 더해져 너무 둔하게 보여 가슴 보형물의 크기를 줄여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어서 "20대 때는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욕구 때문에 풍만한 가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하거나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너무 큰 가슴이 오히려 생활에 불편한 요소로 와 닿게 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원장은 "국내에서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이전보다 큰 크기의 보형물을 선호하는 흐름이 파악되는데, 미국의 추세만 살펴봐도 미적 기준이나 유행은 변하는 만큼 본인 몸에 어울리지 않는 무조건 큰 사이즈의 가슴보형물을 선택하는 것보다 체격과 본래 가슴모양에 적합한 크기의 가슴보형물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예쁜 가슴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