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30대 대기업 집단의 자산총액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기업 집단 중 상위권 기업일수록 자산 증가율이 높아 중·하위 기업 집단 간 격차가 확대, 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관계자는 "상위그룹의 자산증가율이 중하위그룹보다 높다는 것은 기업집단 간 격차 확대를 뜻한다"며 "매출 감소세도 상위그룹이 중하위그룹보다 폭이 적어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30대 대기업 집단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출 감소세는 상위그룹보다 중하위그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은 8.8%로 중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 15.7%, 하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 23.3%보다 낮아 상위집단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56.2%, 당기순이익의 72.7%를 차지했다.
한편 자산총액 상위 10대 집단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10위권 밖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고양 등 회사 신설로 14위에서 11위로, 에쓰오일은 실적 개선으로 현금자산이 늘면서 25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다만 한진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11위에서 14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