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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황태자 문세영, 싱가포르로 떠난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05-11 21:10


문세영 기수.

2001년 데뷔해 올해로 17년차인 한국 경마의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싱가포르로 진출한다. 싱가포르는 국제경주분류위원회(ICSC)로부터 파트2 국가로 분류되는 '아시아 경마의 선진국'이다. 특히, 경주마의 수준이나 경마의 국제화 정도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어, 문 기수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기수는 작년 말 기수로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해외활동 희망 의사를 한국마사회에 전했다. 이에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는 싱가포르 터프클럽(STC)측에 문 기수 진출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에 문 기수는 지난 2월 20일 단기면허를 승인받았다.

싱가포르 터프클럽(STC)의 외국인 기수 도입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파트1 국가 주요 대상경주나 국제경주에서 5위내, 파트2 국가에서는 최소 10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외국인 기수의 운영규모가 정해져 있고 해외 우수기수들이 선호하는 국가이다 보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금번 면허 승인은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컵' 등의 국제경주 개최 및 PART II 승격으로 높아진 한국경마 위상의 바탕속에 문 기수의 우수한 국내 경주성적, 그리고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신규TO시기를 적절히 공략한 결과다.

문 기수는 7일(일) 출국해 8일(월)부터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경주마 훈련을 시작했고, 19일(금, 야간경마) 또는 21일(일, 주간경마)에 첫 기승을 할 예정이다. 면허기간은 3개월이나 본인의사 및 활동내역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문 기수의 해외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13년 마카오에서 3개월 동안 초청 기수로도 활동했었다. 당시 기승기회는 적었지만, 10%의 승률은 계속 유지했다.

외국은 우리와 문화가 달라 경주에서 방해를 받으면 바로 신고하는 경우도 흔했고, 경주가 상당히 거칠어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문 기수는 마카오에서 기수로 활동하며 외국기수들의 다양한 기승방법을 배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과 다른 거친 경주를 경험하고 나니, 국내 경주에 한결 자신감도 붙었다. 그의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힘들지만 이처럼 기수로서 또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물론, 문 기수의 싱가포르 진출은 경주의 수준으로 봐도 마카오보다 더 어려운 해외진출이다. 하지만 문 기수는 이번 도전에 대해 "성과에 대한 압박보다는 나를 통해 후배들이 자유롭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문 기수는 해외에서의 기수활동이 국내 기수 생활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문 기수는 "머무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어려운 곳에서 적응하다보면 앞으로 말타는 데 정신 및 육체적으로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

한편, 문 기수의 싱가포르 진출과 관련해, 문 기수가 오는 7월말 개최되는 '싱가포르 KRA트로피'에 출전하는 한국 경주마에 기승할 수 있을지에도 경마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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