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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데뷔해 올해로 17년차인 한국 경마의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싱가포르로 진출한다. 싱가포르는 국제경주분류위원회(ICSC)로부터 파트2 국가로 분류되는 '아시아 경마의 선진국'이다. 특히, 경주마의 수준이나 경마의 국제화 정도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어, 문 기수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면허 승인은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컵' 등의 국제경주 개최 및 PART II 승격으로 높아진 한국경마 위상의 바탕속에 문 기수의 우수한 국내 경주성적, 그리고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신규TO시기를 적절히 공략한 결과다.
문 기수는 7일(일) 출국해 8일(월)부터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경주마 훈련을 시작했고, 19일(금, 야간경마) 또는 21일(일, 주간경마)에 첫 기승을 할 예정이다. 면허기간은 3개월이나 본인의사 및 활동내역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외국은 우리와 문화가 달라 경주에서 방해를 받으면 바로 신고하는 경우도 흔했고, 경주가 상당히 거칠어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문 기수는 마카오에서 기수로 활동하며 외국기수들의 다양한 기승방법을 배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과 다른 거친 경주를 경험하고 나니, 국내 경주에 한결 자신감도 붙었다. 그의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힘들지만 이처럼 기수로서 또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물론, 문 기수의 싱가포르 진출은 경주의 수준으로 봐도 마카오보다 더 어려운 해외진출이다. 하지만 문 기수는 이번 도전에 대해 "성과에 대한 압박보다는 나를 통해 후배들이 자유롭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문 기수는 해외에서의 기수활동이 국내 기수 생활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문 기수는 "머무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어려운 곳에서 적응하다보면 앞으로 말타는 데 정신 및 육체적으로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
한편, 문 기수의 싱가포르 진출과 관련해, 문 기수가 오는 7월말 개최되는 '싱가포르 KRA트로피'에 출전하는 한국 경주마에 기승할 수 있을지에도 경마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