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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로 해결 안 되는 '입 냄새' 원인은 편도선?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5-26 14:54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지만 호흡기 건강에는 비상이 걸렸다. 연일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코와 목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황사나 꽃가루 등 대기 중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면 기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편도는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목젖 양쪽에 위치하고 흔히 편도선이라 불리는 구개편도와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로 구성된다.

편도선 표면에는 수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을 통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편도선에 살던 세균들이 편도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인 편도선염을 일으킨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뉜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편도선염이 생기면 39~40도의 고열과 두통, 전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때로는 목옆에 통증을 동반하는 작은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귀가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편도선염으로 발전할 경우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과 입에서는 이유 없이 심한 냄새가 난다.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부분 4~6일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지만 낫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농양이나 감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1년에 3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편도선은 몸의 컨디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고 수시로 양치나 가글을 해서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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