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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베이비부머, 제대혈 줄기세포로 인생 2막 열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5-30 17:44



교직에서 은퇴한 뒤 노후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김희자(60) 씨는 자주 붓는 무릎으로 인해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5년 전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친 것이 원인이었다. 병원에서는 김 씨의 상태를 무릎 퇴행성관절염 중기에서 말기 증상으로 진단하고 김 씨에게 휜다리교정술과 함께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를 제안했다. 그러나 김 씨는 '줄기세포'라는 말이 생소하기도 하고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뤘다. 결국 1년 뒤 김 씨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병원에 내원했다.

김 씨는 올 초 부천 연세사랑병원에서 양쪽 무릎에 휜다리교정술과 함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치료를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술 후 바로 재활운동에 들어갈 정도로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랐다. 현재 김 씨는 일상생활에 복귀해 젊은 시절 바빠서 즐기지 못했던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내 연골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 줄기세포

연골이 손상되면 수술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2011년에 줄기세포 시술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최종 심의를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줄기세포는 관절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중 김 씨가 시술받은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자가 줄기세포와 달리 전 연령층, 더 심한 손상부위까지 적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의 근원이 되는 줄기'라는 뜻으로,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뿌리가 되는 어린 세포를 뜻한다. 골수, 혈액, 간, 피부, 지방, 신경 등 우리 몸 곳곳에 존재하며 신체 내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다. 자가 줄기세포와 제대혈 줄기세포의 차이는 바로 줄기세포를 추출한 대상에 있다.

환자에게서 직접 채취한 것이 자가 줄기세포다. 반면 제대혈 줄기세포는 기증 받은 태아의 제대혈을 GMP시설에서 분리·배양해 만든다. 보통 의약품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상태(회복력)나 관절염의 손상 정도에 영향을 덜 받는다.

(초기나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부터 연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고령의 환자, 어깨 및 발목 관절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까지 치료 대상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연령 제한은 없다.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1회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줄기세포 시술, 환자에 따라 치료계획 다를 수 있어


줄기세포 시술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손상된 부위에 일정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낸 뒤 그 안에 전문의약품인 줄기세포 치료제를 채우고 주변 부위에 도포하면 끝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술법뿐만이 아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은 줄기세포 치료 역시 만능은 아니며 환자에 따라 치료계획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권세광 병원장은 "어떤 치료든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효성이 달라진다"면서 "가령,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줄기세포 시술 후 재활치료를 권유할 수도, 수술과 줄기세포 시술을 병행하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 정도나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즉, 줄기세포 시술을 포함한 환자의 치료계획은 환자의 상태와 환자의 의사 등을 고려한 의료진의 최종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김 씨의 무릎수술을 집도한 권세광 병원장은 김 씨가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통증이 심하지만 아직 고령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 시술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로 통증은 잡아주고 줄기세포 시술로 회복을 빠르게 만들어주니,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시술 후 6주 간 재활치료해야…병원 선택 시 의료진 노하우 살펴야


줄기세포 시술 후에는 약 6주 정도의 섬세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2주까지는 목발 보행과 재활 운동을 병행하며, 6주까지는 부분 체중 부하 상태로 보행하면서 운동 범위를 넓혀간다. 이때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야 연골 재생과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권세광 병원장은 "전 연령층에 적용할 수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는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통증의 근본 원인을 없애고 자신의 관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이러한 제대혈 줄기세포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앞으로 더욱 주목받는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줄기세포 시술 또는 관절염 치료를 받을 때에는 의료진이 관련된 의학 분야에 정통한지, 수술 후 서비스를 얼마나 잘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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