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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신발을 신는 동물이 말(馬)이다. 경주마·승용마가 능력을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는 서양속담도 있다.
이에 최근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이 '파트Ⅰ' 국가 출신의 외국인 장제사 숀 홀랜드씨(52)를 고용, 선진 장제기술 및 말굽관리 노하우를 전파하고, 맞춤형 치료장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숀 홀랜드 장제사는 영국·싱가포르 등 경마현장에서 일반 장제뿐만 아니라 경주마·승용마의 특수(치료)장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의 임어진 수의사와 숀 홀랜드 장제사는 지난 17일(목) 전북 익산시의 두리목장과 애밴애셀 승마장을 방문했다. 해당 목장에서 휴양중인 경주마 또는 육성마를 대상으로 일반·치료장제를 실시했다. 임어진 수의사는 발굽질환을 진단하고, 홀랜드 장제사는 발굽검사 및 관리요령, 장제기술 공유를 담당했다.
렛츠런파크 부경은 금년들어 집중치료가 필요한 부경 경주마를 대상으로 장제사와 수의사가 함께하는 '치료장제' 협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질병은 치료가 어려운 발굽 질환으로, 부경 동물병원 숀 홀랜드 장제사와 전문 수의사 4명이 협업하여 치료한다. 치료장제 적용대상 난치성 발굽질환에는 감염성, 외상성 질환 등이 있다.
동물병원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주마방을 방문하거나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주마를 대상으로 치료장제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200여건의 진료를 실시하였고, 아임유어파더·부활의 반석 등 부경에서 성적이 좋은 대표 경주마들이 애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김병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동물병원 팀장은 "경주마들은 생각보다 변형된 발굽이 많아 수의사 단독 진료만으로는 최적의 치료가 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실제로 발굽을 적절히 컷팅하고 신기 편한 편자를 만드는 전문 장제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