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의 한 달 평균 지출액은 1000만원 이상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3구·연령별로는 60대의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 규모는 지난해 970만원보다 9.2% 늘어난 10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에서 집계한 일반가계의 월평균 지출액인 336만원의 3.2배 수준이다.
향후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분야는 '문화 및 레저'가 73%, 의료비와 의약품비가 37%로 나타났다. 이는 부자들의 소비성향이 여가활동과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설명이다. 다만 지역별로 지방 부자들이 '자녀 사교육비'와 '부모부양비'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32.4%, 14.9%로 타 지역 평균 대비 각각 11.1%p, 10.8%p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노후준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들은 현 재산의 44.1%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고 42.4%만 자녀들에게 상속·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녀에게 사전 증여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8.9%에 달했으며, 특히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 등을 하지 않고 전 재산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부자도 전체 설문 응답자의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 16.8%가 노후 대비 등 본인의 금전 문제를 들었다.
아울러 부자들은 대부분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금을 수령한 경우에는 66.9%가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총 808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