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회사의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서 실효성 있는 자구안 마련을 위해 노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사내 게시판에 김 회장 명의의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수익성 확보와 판매 확대 등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회사는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회사는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단에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검증해 나갈 것이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정상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를위해 노동조합을 포함한 전 구성원의 협조 또한 요구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며 "회사는 현재와 앞으로 닥쳐올 모든 상황에 대해 노사가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6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서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이며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3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약정서 체결을 금호타이어측에 요구하는 한편 중국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파업 등으로 맞서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