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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교사, 2주만에 '림프부종' 개선돼 성공적 귀국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14:29




림프부종에 걸린 야야 환자의 수술전과 수술 후 모습.

중동 국가인 요르단 암만에서 온 림프부종 환자가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해 화제다.

연세에스의원은 림프종으로 고생하던 유치원 음악·미술 교사 림 와히브 야야(28·여)가 병원을 찾아온 뒤 2주간의 치료로 증상이 개선돼 돌아갔다고 28일 밝혔다.

야야는 3년 전 갑자기 왼쪽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이유를 찾지 못하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비브병원에서 림프부종으로 진단 받았다. 현지 의사들이 치료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던 중 3~4개월이 지난 뒤부터는 오른쪽 다리에도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실의에 젖어 인터넷을 검색하던 야야는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심영기 연세에스의원(옛 연세에스병원) 원장을 찾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구글에 올라온 심 원장의 임상자료를 보고 치료를 결심했고, 비자신청 6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당시 야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고 왔다"고 말했다.

야야는 수술하기 전인 지난 10일 부종이 심한 왼쪽 다리와 상대적으로 경미한 오른쪽 다리의 둘레 차이가 허벅지 중앙부가 7.9㎝, 허벅지 상부는 5.5㎝에 달했다. 하지만 출국 전날인 22일에는 각각 0.2㎝, 2.3㎝로 격차가 줄었다. 종아리 상부 둘레도 수술 전 양 다리의 격차가 8.2㎝에 이르던 것이 수술 후 4일째에 4.7㎝로 좁혀졌다.

림프부종은 림프관 폐색이나 림프기능부전으로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심하면 본래 다리 둘레의 2배 이상으로 붓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진행이 멈추지 않고 점점 악화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관리 수준의 치료에 그치는 실정이다. 선천적으로 림프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암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 등을 받은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드물게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에스의원의 '심영기식 림프부종 치료법'은 기존 림프흡입술과 지방흡입술, 미세림프수술, 줄기세포치료를 복합적으로 응용한다. 부기로 터질 듯 커진 환부를 줄이고, 다시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한다. 림프관을 재생시켜 본래 자신의 팔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돌리는 게 수술의 궁극적 목표다.

심영기 원장은 2011년부터 100여명의 림프부종 환자를 치료해 시술 후 모든 환자에서 부종이 80~120%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댈러스·시카고, 호주 다윈,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린 세계 림프부종 관련 학회에서 치료실적을 발표해 주목 받은바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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