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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도중 '천공', 지갑끈 봉합술로 치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3:18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구멍이 뚫리는 천공에 대해 봉합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방안이 제시됐다.

그동안 천공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로 복강경 등을 통한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대처를 해왔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최근 '이중채널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천공의 내시경적 치료방법 및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최창환 교수팀은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중 천공이 발생해 중앙대병원으로 내원한 대장천공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채널내시경을 사용한 새로운 봉합기법으로 천공 부위를 성공적으로 봉합 치료한 사례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시행된 내시경적 '지갑끈 봉합술(purse-string suture technique)'은 이중채널내시경을 사용, 내시경의 좌측 채널(겸자공)을 통해 봉합기구인 엔도루프(endoloop)를 삽입한 뒤 천공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으로 배치하고, 내시경의 우측 채널을 통해 클립을 삽입해 천공의 주위로 360도 둘러싸며 엔도루프를 고정시킨 후 클립을 고정해 천공을 봉합하는 시술이다.

즉, 천공 주위를 엔도루프와 클립으로 둘러싼 후, 지갑 끈을 묶는 것과 같은 기술로 엔도루프와 클립을 잡아매면서 천공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지갑끈 봉합술로 내시경 시술을 받은 평균 연령 70세의 남녀 6명의 대장천공 환자들 모두 전신마취나 추가적인 복부수술 없이 내시경실에서 성공적으로 천공이 치료됐고,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

최 교수는 "기존의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통한 대장천공의 치료는 전신마취, 장 절제 혹은 수술 후 장의 유착으로 인한 위험과 상대적 비용부담이 있어온 반면에, 이번에 소개된 이중채널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내시경적 봉합술은 평균 20㎜의 직경이 큰 대장 천공 환자에게도 성공적으로 시행돼 향후 진단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생한 비교적 큰 천공 부위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소화기 분야 SCI급 국제저널인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2019년 4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A. 천공 부위에 엔도루프 배치, B. 첫번째 클립을 천공의 근위부위에 위치시키고 천공된 병변 주위의 점막에 엔도루프를 고정, C. 다음 클립은 이전 클립 옆에 위치시켜 엔도루프를 병변 주위 360도 둘러싸며 고정, D. 클립에 의해 고정된 엔도루프를 조여 천공 부위를 봉합 고정.

최창환 교수(오른쪽)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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