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사물통신(V2X) 시스템이 반도체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가파른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보고서는 V2X 시스템의 기술적 기반이 단기적으로는 근거리전용무선통신솔루션(DSRC) 중심으로 구축되겠지만 오는 2021년부터는 셀룰러 V2X(C-V2X) 기술이 이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랜 기반의 DSRC가 이미 칩 설계 등의 측면에서 안정성과 기술을 검증받았지만 5G 보급이 본격화할 경우 초고속 이동통신 기반의 C-V2X가 업계 표준이 될 것이란 게 이유다.
V2X 기술의 확산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메모리, 프로세서, LED 등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제품의 매출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6%나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률(13.7%)을 훨씬 상회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찌감치 첨단 제품 개발과 인증 확보 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용 프로세서·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자동차 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엑시노스 모뎀 5100'과 함께 무선주파수 송수신 반도체 '엑시노스 RF 5500', 전력 공급 변조 반도체 '엑시노스 SM 5800' 등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5G 토탈 모뎀 솔루션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LPDDR과 eMMC(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 등 낸드플래시 제품을 잇따라 자동차용으로 내놓은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비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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