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감정적 과식, 나는 진짜로 배가 고픈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고픈 것일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17:25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고 먹는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감정 조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배고픔, 나는 진짜로 배가 고픈 걸까? 아니면 마음이 고픈 걸까?

정상적인 배고픔과 감정적인 배고픔에는 차이가 있다. 정상적인 배고픔은 서서히 배가 고프고, 음식을 먹기 전까지 참을 수 있다. 어떤 특정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뭔가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 배가 부르면 포만감을 느끼고 그 이상 먹으면 괴롭다. 포만감을 느낀 후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동반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배고픔을 느끼는 경우는 좀 다르다. 예고 없이 갑자기 배고픔을 느끼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특히 달고,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어 하며 배가 부르면서도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과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과식을 한 후에는 자제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 창피함, 무기력한 감정들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감정적 과식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전문의들은 대표적으로 만성 스트레스, 다이어트 그리고 감정의 문제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받는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식욕이 억제되지만, 계속된 야근, 독박육아 등 끝이 없는 만성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겪게 되면 콜티졸과 같은 식욕 증진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무언가를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발현된다. 이런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늦은 밤 습관처럼 야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는 것은 다이어터들의 식이 조절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와 배고픔을 유발해 식사를 제한하다가도 절제를 하지 못하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과식을 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겉으로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감정표현 불능증 혹은 스트레스를 충동적으로 해결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는 대처 방식 등이 감정적 과식으로 이어진다.

강남역 탑정신건강의학과 한경호 원장은 " 감정적 섭식을 하는 사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은 먹을 때 남의 시선을 심하게 의식하여 몰래 먹고, 먹는 것으로 편안하고 위로를 받는 기분을 느낀다. 또 식료품을 사는데 지나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고 구매한 음식은 본인만 아는 장소에 숨겨 놓으며 더불어 이런 감정적 섭식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돼있거나 대인관계가 부족하고, 우울감, 불안, 죄책감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라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또 "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본인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감정적 과식을 하는 것 같다면 우선적으로 마음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한번쯤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멈출 수 없는 식욕은 지친 마음을 알아달라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도 있다. 그리고 신호가 있을 때 지나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하루라도 빨리 찾는 것이 본인이나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조언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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