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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회차 광명 경주를 보면 매우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느낄 수 있다. 즉 강자들이 초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면 나머지 도전선수들이 득점이나 인지도에 맞춰 때리거나 끌어내는 형식의 경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축으로 나선 선수의 추입 의존도가 높거나 강자들끼리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다투면서 전개가 흐트러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이제는 평일 경주 같은 경우 이 같은 줄 서기나 전개를 보는 것이 극히 드문 일이 됐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인기순위 4,5,6위로 나선 복병들에게 파고들 틈을 안주게 됐다. 결국 초반 위치 선점의 불리함과 강자 위주의 흐름에 끌려다니는 복병들은 고전의 늪에 빠지게 된다. 강자들이 앞에서 싸우면서 위아래로 빈틈이 생기거나 기습 선행을 나선 강자를 끌어내는 승부로 받아 가며 짜릿한 입상에 성공하던 복병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때리자니 너무 길고, 빼는 것은 못하겠다
▶마크, 그 전법 상의 한계
과거 각 급별로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와 유연한 라인 전환 능력을 갖춘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언제든지 착순 안에 들 수 있는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 생명이 걸린 낙차 부상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맞물리며 낙차 유발자에 대한 제재가 매우 강력해졌다. 제재는 곧 출전 횟수 제한에 따른 수입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마크추입을 주전법으로 하는 선수들에게는 타 선수를 위협하는 수준의 경주도 펼치기 어려워졌다. 줄 서기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몸싸움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재는 곧 커다란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마크 선수들의 뜨거운 심장은 꽁꽁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경륜도 규칙과 현 시대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점점 타이트해지는 편성과 강자들의 완곡한 타협은 이변 흐름을 바라는 복병선수들이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빼앗고 있다. 또한 힘 좋은 신인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어준 기존의 선행형 준 강자들도 초주 불리한 위치에서 제 기량 발휘를 못하고 있다. 마크추입을 주전법으로 삼는 선수들은 인지도에서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한다. 동시에 타 선수 낙차에 대한 제재 강화로 본인이 잘하는 작전을 애초에 시도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에 몸싸움이나 마크 전법에 능하지는 않지만 선행력이 좋은 선수들이나 힘이 좋은 신인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주를 풀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명암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투자를 할 때는 염두에 두어야 할 요소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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